어쩌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삼일절

Posted by 쪽빛아람
2017. 3. 1. 23:14 2017/Life


 삼일절입니다.


 오늘 하루 뭘 하고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올꺼라고 예보되어 있었고, 실제로 광화문으로 가기위해서 나섰을 때부터 비가 왔기에 어느정도 예상했었지만, 촛불을 들고 오는 분들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오후 일찍부터 있었던 또다른 집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듯합니다. 제가 나갈 때 이미 흩어지는 중이었던거 같은데 광화문으로 가는동안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이 우비를 입고 태극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서 있는 버스들 중에는 특정 지역 이름과 함께 55호차라고 붙어있는것도 봤습니다. 그 지역에서만 최소한 55대의 버스기 올라왔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삼일절은 제게 좀 특별한 날입니다. 그럼에도 자라면서 딱히 삼일절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일은 없었습니다. 오늘이 있기 전까지 가장 기억에 남아있던 삼일절은 2006년 삼일절입니다. 인사동 근처에서 삼일운동 재현행사를 보고 돌아다니다가 일본인 관광객 두 사람이 태극기를 들고 지나가는걸 봤습니다. 저 두 사람은 삼일절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날인지 아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시청과 광화문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100여년 전 처음 만세운동을 했던 1919년에는 어떠했을까 상상해봤습니다. 오늘날 광장에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것처럼, 그 당시에도 순응하며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독립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을터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 그러하듯이 그 당시에도 사람들 생각이 하나가 아니었을꺼라는 것입니다.



 2017년 3월 1일은 제 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삼일절이 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