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손을 맞잡고 마주선 두 정상

Posted by 쪽빛아람
2018. 4. 27. 10:56 2018



 2000년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최초로 남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입니다. 9시 30분 경 김정은 위원장이 공동경비구역의 가건물 사이로 걸어내려오는 장면을 보면서 같은 장소[각주:1]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엔딩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 9월에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공동경비구역에서 마주하며 근무하던 남북 젊은이 사이의 교류와 그 과정에서 생긴 사고와 이를 미스테리로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현실을 다룬 영화입니다. 위 포스터에 나오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네 사람이 모두 한 장소에 있음에도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는 현실을 말해주는듯합니다. 포스터에는 나오지 않지만 바로 앞 장면을 보면 공동경비구역을 관람하던 아이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서 남북경계선을 넘어가자 그 앞에 서있던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가 주워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자를 아이가 직접 가서 받지 못하고 외국 군인이 대신 가서 받아줍니다. 바로 코앞에 서 있으면서 공직적으로 말도 나눌 수 없을만큼 접촉이 제한되어 있던게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런 남북한 사이의 경계선을 너무도 쉽게 성큼성큼 걸어내려온 김정은 위원장과 그를 반겨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쉬운 일이 왜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모두가 생각했을터입니다. 즉석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나란히 한 걸음만에 방북했다가 다시 남한으로 내려오는 장면은 처음 볼 때는 웃음이 다시 볼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정상회담임에도 통역이 옆에 없는 두 정상의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왜이렇게 반가울까요.


 우리가 보고있는 아니 살아가는 오늘을 훗날 미소지으며 얘기해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 물론 영화의 실제 물리적인 배경은 JSA가 아니고 남양주 세트장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