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의 흥미로운 프로젝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안되는 연구만 지원합니다…카이스트의 `역발상`
http://m.mk.co.kr/news/amp/headline/2016/669888?PageSpeed=off
제목 이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기사입니다.
제목의 돈 '안'되는 연구'만' 지원한다는 내용이 당연히 가장 인상적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돈되는 연구'만' 지원하지는 않으면 되는게 아닐까 싶지만, 그런 경우에도 연구자나 선정하는측 모두 돈되는 연구쪽에 가중치를 두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계적으로 제외되는게 합리적인지 따져볼 필요는 있지만, 아예 돈이 안되'는' 연구만을 선정하겠다는 생각이 효율적이기는 할터입니다.
제목의 내용 말고 흥미로운 점 두 가지는 처음 5년간은 따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점과 해당분야 전문가가 평가하겠다는것입니다. 양쪽 다 장단점이 있어보입니다.
전문가에게 평가하게 하겠다는건 기사에 나온것처럼 질적인 평가가 안되어서 수량적 혹은 상업적 평가만 가능한 현재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돈이 안된다는건 결국 현재 좁은 분야라는건데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평가할 전문가가 있을까 우려되는점과 자칫 내부자들에의한 나눠먹기식 운영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입니다.
더 흥미로운 내용은 5년간 평가하지않고 지원만 하겠다는 대목입니다. 단기간에 결과를 얻어내기위한 사업이 아닌만큼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정이지만, 또 막상 5년동안 정말 지원만 할 경우에 그 지원을 올바로(효과적으로가 아닙니다.) 사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걱정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궁금한 부분은 1년에 2,000만원이라는 금액입니다. 연구자 입장에서 이 금액이 어느정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년에 2,000만원이면 학부 졸업한 학생을 연구생으로 들이기는 힘든 금액입니다. 결국 기존 연구원이 돈을 조금 더 받고 해야할 일이 늘어나는 셈인데, 그렇게되면 냉정하게 기존의 일에 조금은 소홀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일을 더 많이 해야 된다는건데 그럴 여건 혹은 여유가 있는 연구자는 거의 없디는게 제 생각입니다.
오정근 선생님이 강연 말미에 중력파 연구의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하신적이 있습니다. 당장 활용할만큼 인류가 중력파에 대해서 모르는 현실 속에서 연구의 당위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런데 또 막상 외국의 중력파 시설을 지을 수 있을만큼의 엄청난 돈을 덜컥 지원해준다고해도 당장은 감당할 수 없답니다. 너무 근시안적인 기준도 그렇다고 기준없는 지원도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건 모든 연구가 목표를 달성하거나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건 불가능하다는것과 미리 예상하지도 못했던 엄청난 성과는 분명히 처음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지못한 틈새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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