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생과자 트럭
월요일 같지않은 월요일을 보내고 퇴근하는길에 뻥튀기랑 생과자를 팔고있는 트럭을 만났습니다.
늘 지나다니는 동네 놀이터 겸 공원 곁을 지나는데 고소한 냄새에 눈을 돌렸습니다. 차에달린 기계가 계속 하나씩 뱉어내고있던 넓직한 뻥튀기가 풍기는 냄새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뻥튀기 아저씨가 '뻥이요~'한 후 터지는듯한 뻥 소리를 들은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의령장에 소바먹으러 갔던 날 어린 조카와 함께 뻥튀기 아저씨 구경한 기억은 나는데 그 날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016/05/07 - [2016/Life] - [의령 나들이] 의령 시장
길거리 지나가다가 파는거 정말 잘 안사는 편인데, 명절을 앞둔 시기라 그런지 발걸음을 멈춰세운 고소함 때문인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한 봉지 3,000원이고 두 봉지 5,000원이라는 말에 한 종류만 사가기는 아쉬우니 두 가지 사기로 했습니다. 생과자를 구입하면 전 늘 한 봉지는 오란다를 고릅니다. 다른걸 뭘 고를지 한참 기웃기웃하다가 겨우 하나 더 골라서 두 봉지 산다고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두 봉지 샀더니 주인아저씨께서 서비스라면서 또다른 생과자랑 넓직한 뻥튀기를 몇 개 넣어서 한 봉지 더 담아주십니다. 덕분에 어느쪽을 살지 고민하다가 포기한 과자까지 사온 셈이 되었습니다. 넓적한 뻥튀기가 들어있어서 더 그래보이긴 하지만 뻥튀기를 빼도 적지않은 양입니다.
세 봉지 다 열어두고 하나씩 집어먹다보니 배가 부릅니다. 배가 불러오니 너무 덜컥 과자를 사버렸나 싶습니다. 배고플 때는 물건을 사러가면 안된다는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릴 때 명절이면 동네 한쪽에 있던 가게에서 쌀알을 뻥튀기한걸로 강정만드는걸 구경하던 기억이 납니다. 큰외갓댁에 갔다가 외숙모가 만들던걸 구경한 적도 있습니다. 뻥튀기 냄새가 아니라 어릴 적 그 기억 때문에 덜컥 사온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잘 봐줘도 결혼적령기를 꽉 채운 혼자사는 남자인 제게도 명절은 어딘가 한 구석에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풍성함으로 기억되는 추석입니다. 뻥 소리는 휴전선 근처가 아닌 전국의 뻥튀기 기계에서만 나는 풍요로운 한가위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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