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슬럼프

Posted by 쪽빛아람
2016. 9. 7. 23:11 2016/Life


 최근에 블로그에 책 얘기를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책을 읽은 양이 확 줄어서 할 말이 없어진겁니다.



    독서의 목적
    (또는, 한국인이 정치인의 헛소리에 잘 속는 이유)

    표정훈

    12시간

    "이곳에서 배우는 것들 중 졸업 후 여러분의 인생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단, 이것 한 가지는 있어요.

    여러분이 열심히 영리하게 공부한다면, 앞으로 누군가 헛소리를 할 때 이를 알아챌 수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것이 대학교육의 유일한 목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요한 목적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존 알렉산더 스미스(옥스퍼드대 철학 교수, 1914년)의 말이다. 이렇게 바꿔도 좋겠다.

    "책에서 배우는 것들 중 책 읽은 후 여러분의 인생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단, 이것 한 가지는 있어요.

    여러분이 열심히 영리하게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 누군가 헛소리를 할 때 이를 알아챌 수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것이 독서의 유일한 목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요한 목적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오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본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최근에 왜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지 조금은 알듯합니다. 한동안 당최 누가 헛소리를 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름 대학교육도 받았고, 책도 꾸준히 읽으려 노력했는데 도무지 판단할 수가 없다는 자괴감이 책에서 도망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양쪽[각주:1] 중 한 쪽만 잘못한건 아닐껍니다. 솔제니친이 했다는 말처럼[각주:2] 선악의 경계가 양쪽 사이에 있지 않을테고 애초에 그런걸 칼처럼 자를 수 있지도 않을터입니다.


 그간 너무 복잡한 책을 읽으려고 애썼나봅니다. 책장을 둘러보고 당장 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을 뽑아들고 읽어야겠습니다. 한쪽켠에 있는 무협지나 만화책이라도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기다보면 다시 책장 넘기는데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1. 으로 나눌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본문으로]
  2. 저는 톰라이트가 쓴 책에서 처음 이 말을 봤는데 솔제니친이 수용소군도에서 처음 말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직 수용소군도를 보지 않아서 들었다고 밖에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