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 싱글플러스 세트] 5.89km 걸으면 뭐하나

Posted by 쪽빛아람
2016. 9. 1. 23:07 2016/Life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주 금요일부터 날씨가 확 서늘해졌습니다. 그래도 오늘 낮에는 살짝 더워져서 유리로 사방이 둘러쌓인 치과에 앉아있다가 더워서 잠시 에어컨을 켜기도 했었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지내기는 좋은데, 귀한 저녁시간을 너무 의미없게 보낸 지난 며칠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걷다가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실은 한참 더울때부터 그러리라 생각을 했는데, 9월의 첫 날에도 못하면 가을이 끝날때까지 못할듯해서 오늘부터 걸었습니다.



 그런거 치고 첫 날 저녁부터 먹은 음식이 파파이스 치킨인건 좀 이상한가요? 퇴근전에 카카오톡을 확인하다가 파파이스에서 보낸 광고를 보고는 스파이시 치킨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서 선택했습니다. 치킨 두 조각과 비스킷 하나 그리고 음료수 한 잔 까지는 고정이고 다른 사이드 메뉴는 원하는걸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감자튀김을 주문했습니다.



 매장 한쪽의 밖을 향한 긴 테이블에 앉아서 이어폰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들으면서 천천히 먹었습니다. 뱃살이 좀 빠졌으면하는 바람은 있지만, 딱히 음식 종류를 가리기보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위해서 노력합니다. 평소보다 천천히 먹으면서 먹는 행위보다 먹고있는 음식의 맛에 집중하려고 애씁니다.


 스파이시치킨이라고 하는데 겉으로 봐서는 크게 차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일부러 껍질만 먹어보기도 하고 안쪽의 살만 먹어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딱히 차이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한 개를 다 먹고 두 번째 조각을 절반쯤 먹었을 때, 그러니까 두 번째 조각의 갈비뼈 부위를 발라먹고 있을 때 즈음에 갑자기 혀끝이 얼얼하게 매워졌습니다. 뼈를 발라먹는다고 혀가 계속 치킨에 닿아서 그런게아닌가 싶은데,  혀끝의 매운맛을 그냥 참기 힘들어서 잠시 음료수를 입안에 머금고 있었습니다.


 매운 아구찜의 고장 마산에서 자랐음에도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편이기 때문에 제가 먹다가 중간에 잠시 매운맛을 느낀 정도라면 보통 사람은 매운 향이 난다고 느끼는 정도일껍니다. 딱히 매운맛을 위해서 간건 아니라 딱히 아쉬운건 없었지만, 굳이 광고에 '더 매콤해져 더 끌리는맛'이라는 문구를 꼭 써야했나 싶습니다.



 천천히 식사를 마친 후에 바로 방으로 들어오지않고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것도 아니었고 거리를 정해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방에 들어온 지금 확인해보니 6km 조금 안되는 5.89km를 걸었습니다. 걸음으로는 대충 7500걸음입니다. 중간에 도서관에 잠시 쉬긴 했지만 제법 걷는다고 걸었는데 7500걸음인걸 보면 하루에 만 걸음은 쉽게보면 안되겠습니다. 내일은 조금 늦게까지 걷더라도 만 보를 꼭 채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