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집 아들] 샤로수길에서 사먹은 닭똥집 튀김

Posted by 쪽빛아람
2016. 7. 24. 14:36 2016/Food & Travel


 지인이 살고있는 서울대입구 근처에 가면 가끔 사다먹는 치킨집에서 몇 번 실패끝에 닭똥집 튀김을 사먹었습니다.




 이전까지 닭튀김을 사다먹을 때는 그냥 종이봉투에 담아줘서 몰랐는데 어제 닭똥집 튀김을 포장해왔더니 종이곽에 담아서 비닐봉투까지 넣어서 주시네요. 순살 튀김이 7,900원이고 닭똥집 튀김이 8,900원입니다. 많이 비싼편은 아니지만 양이 많은편도 아니라 치킨으로 배를 불리고 싶을 때라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소스는 따로 없고 치킨무와 소금만 넣어주시더군요. 이런것보다 더 놀란것은 어제 포장하기 전까지는 그냥 개인이 차린 호프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름 프랜차이즈였다는 부분입니다. 검색해보니 홈페이지도 있는데, 홈페이지에 제가 구입한 가게는 나와있지 않네요.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메뉴판에 닭똥집 튀김이 있어서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갈 때마다 재료가 준비되지 않았다고해서 못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치킨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면서 가게 앞을 지나다가 별로 기대하지않고 슬쩍 물어봤는데 닭똥집 튀김이 된다길래 바로 포장해달라고 했습니다.


 여기 튀김은 KFC처럼 크리스피가 잔뜩 붙은 스타일이나 페리카나처럼 조금 무거운 튀김옷이 바삭하게 붙은 스타일과는 다릅니다. 최대한 가벼운 튀김옷을 붙이고 싶은데 안에 들어가는 닭고기가 익을 시간은 줘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금 두꺼워지는 느낌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동네 분식튀김스럽습니다. 그래서인지 덩이가 조금 크게 잘리는 뼈가 있는쪽보다 훨씬 잘게 잘라서 튀기는 순살쪽이 더 잘 어울리더군요. 제가 어지간하면 뼈가 있는쪽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둘 다 먹어보고 순살 치킨만 먹습니다.



 몇 번의 시도끝에 사먹는데 성공한 닭똥집 튀김입니다. 바삭한 튀김옷 안쪽으로 닭똥집이 보입니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닭똥집 튀김은 닭똥집과 튀김이었습니다. 제가 먹은것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닭똥집 튀김이 아니라 튀김옷 안에 닭똥집이 들어있기만 합니다. 닭똥집에 밀가루를 바른 후에 튀김옷을 입혔을텐데 기름에서 튀길 때 닭똥집이 너무 많이 수축하고 수축한 닭똥집 표면이 딱딱해지다보니 튀김옷과 닭똥집이 분리되어버렸나봅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닭똥집을 길이방향으로 갈라놓지않고 뭉툭한 덩이를 따로따로 잘라서 튀긴 바람에 닭똥집이 너무 뭉쳐서 쫄깃함만 남았습니다. 닭똥집의 뭉툭한 부위들 사이가 아니라 뭉툭한 부위가 갈라지도록 잘라서 튀겼다면 수축 정도도 조금 덜할테니 튀김옷이랑도 덜떨어졌을껍니다.


 닭똥집 튀김을 먹어보고나니 분식 튀김처럼 조리하지말고 볶음보다 기름을 좀 넉넉히 두른 팬에서 볶아내듯이 튀기는 중국식 조리가 더 어울렸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조리하려면 소스가 따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짜피 튀김옷에 어느정도 카레향이 들어가있으니 닭똥집 튀김만 카레향을 조금 더 강하게하면 그걸로 충분했을껍니다. 어짜피 어제 먹은 닭똥집 튀김도 닭똥집의 향이 미세하게 있어서 마요네즈와 겨자를 섞은 소스를 만들어서 찍어먹었습니다.


 양계장집 아들의 순살 치킨은 다른곳에서 사먹을 때 느낄 수 없는 고유한 맛이 있습니다. 굳이 그런 메뉴를 놔두고 닭똥집 튀김을 먹을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다음번에 지인 집에 놀러와서 치킨을 먹어야하면 그냥 고민하지않고 순살 치킨을 포장하겠습니다.




[양계장집 아들 낙성대점] 샤로수길에서 포장한 닭똥집 튀김

주소 :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59 (지번 봉천동 1612-26)

전화번호 : 02-883-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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