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로 제면소] 창원에서 맛 본 사누끼 우동

Posted by 쪽빛아람
2016. 7. 20. 15:59 2016/Food & Travel


 지난 토요일에 온가족이 다함께 창원 가로수길에 있는 코코로 제면소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각주:1]


 이 날 우동을 먹으러 간 건 세 살된 조카가 먹고싶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댁에 가면 늘 뭐 먹고싶은지 물어보시는데 제가 어지간한거 다 잘 먹는터라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고민하곤 했습니다. 조카 덕분에 메뉴도 정하지 않아서 좋았고, 동생이 데려간 코코로 제면소가 맛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가게 간판에 '일본 전통 수다 사누끼우동'이라고 표시를 해놨습니다. 사누키 우동은 일본 가가와 현 지명에서[각주:2] 따온 이름인데 명물 혹은 특산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으면 딱히 사용하는데 큰 제약은 없어보입니다.[각주:3] 최소한 사누키우동이라고 표시된 우동전문점인이상 공장에서 생산한 면을 사용하지는 않을꺼라는 믿음은 가지셔도 될듯합니다.


 창원의 주택지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반지하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창원 가로수길은 이미 충분히 상업지구화되어서 반지하 공간 위로도 대부분 식당입니다. 실내는 제법 넓기도 했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가족들보다는 연인들 분위기였습니다. 밥먹는동안 조카를 조용히 시킨다고 힘들었습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메뉴판입니다. 메뉴 아래에 설명이 좀 잘못되어있는것도 있습니다.


 붓카게 우동 하나, 코코로 우동 둘, 쯔유 돈까스 하나, 에비동 하나에 간장 계란밥 하나를 시켰습니다. 어머니께서 튀김도 먹어보자고 하셔서 덴뿌라를 시켰다가 모듬튀김으로 바꿔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사람이 많다고 그런건지 단무지를 가득 담아주셨습니다.


 간장 계란밥이 맛있다고 하던데, 간장 계란밥에 나오는 소스인 간장이 일반 간장에 다른 맛을 조금 가미한 간장이었습니다. 밥 양에 비해서 간장이 살짝 많은듯하니 처음에 다 넣지 마시고 삼분의 이 정도 부어서 비빈 후에 간을 보고 추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위쪽 사진이 덴뿌라이고 아래쪽이 모듬 튀김으로 바뀐다고 추가로 나온 튀김입니다. 튀김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모듬 튀김에 나오는 고로케는 튀김에 비해서 조금 덜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튀김을 즐기기 위해서는 모듬 튀김보다 덴뿌라 두 개를 시키는편이 더 좋아보입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사진이 흐릿하게 찍혔는데, 에비동입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쯔유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우동을 맛보기 전이라 크게 기대 안했는데, 잔뜩 기대했어도 충분했을 맛있습니다. 고기 부위도 맘에 들었고 고기 두께도 기대이상입니다. 어머니가 돈까스를 드셔보시더니 고기가 두껍다고 신기해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일식 돈까스를 맛있게 드시는걸 보니 서울에서 혼자 맛있는거 먹고다닌게 괜히 죄송해졌습니다. 다음에 서울에 오시면 어머니 모시고 안즈에 돈까스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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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쯔유 돈까스 정식에 밥이 그냥 흰밥이 아닌 간장 계란밥이 나오더군요. 그 옆에 갈은 무가 들어있는게 돈까스와 함께 먹을 쯔유입니다. 돈까스가 나올 때 돈까스와 소스 두 가지만 먼저 가져다주는 바람에 간장 계란밥 소스를 돈까스에 부어버렸습니다. 다행히 돈까스가 바삭한걸 좋아하는터라 고기 전체에 뿌리지 않고 몇 조각에만 뿌려서 다행이었습니다. 돈까스 자체는 고기도 튀김도 정말 좋았는데, 딱히 쯔유와 더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사진이 조금 흐릿하게 찍혔는데 코코로 우동입니다. 부모님과 함께한 자리라 대놓고 사진찍기는 힘들어서 흐릿하게 찍힌 메뉴도 있고, 붓카게 우동처럼 따로 사진을 못찍은 메뉴도 있습니다. 코코로 우동은 코코로 제면소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인 셈인데 그런데도 우동 위에 새우튀김이 올라가있는게 눈에 띕니다. 서울이었다면 가장 저렴한 메뉴에는 어묵 한두개와 채소만 몇 점 들어있었겠지요.


 사진은 못찍었지만 부모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신 메뉴는 붓카게 우동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동은 면발이 굵어서인지 국물만 마시면 짠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짜게 느끼시더군요. 그에반해서 붓카게 우동은 우동 면에 소스를 부어서 섞어먹는 방식이라 국물만 마실일도 없었고 우동의 쫄깃한 면발이 도드라졌습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 우동


 식사하고 나오다 보니 주방에 우동 반죽을 자르는 장치가 보였습니다.


창원 상남동 호미빙 망고빙수


 튀김도 바삭하게 좋았지만, 탱글탱글한 면발이 돋보였습니다. 일정이상의 우동에서 우열을 가릴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우동 면발의 탱탱하기만 따지면 제가 가 본 우동 전문점들과 비교해도 전혀 빠지지 않습니다.


 식당 이름에서부터 우동 전문점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데, 튀김은 몰라도 돈까스와 덮밥이 있다는게 특이합니다. 서울은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메뉴를 특화하는 경우가 제법 있지만, 창원은 인구가 훨씬 적다보니 좀 넓은 범위의 음식을 내놓으려는거라고 추측해봅니다. 개인적으로 통합 창원시의 100만 가까운 인구라면 우동 종류를 조금 더 늘리고 튀김만 있어도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어지간한 돈까스 전문점 울고갈 수준의 돈까스를 맛볼 수 없을테니 손님 입장에선 지금이 좋긴 합니다.




[코코로 제면소] 창원에서 맛 본 사누끼 우동

전화번호 : 055-263-6326

주소 :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492번길 11 (지번 용호동 11-8)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창원에도 가로수길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길가의 가로수가 너무 멋진 그냥 길이기만 했는데, 그 사이에 식당들이 많아졌습니다. [본문으로]
  2. 가가와 현 지역의 옛 지명인 사누키 국에서 유래 [본문으로]
  3. 샴페인이나 발사믹처럼 이름을 쓰는데 제약이 있는 경우에도 이미 일반명사화되어서 많이 사용되는터라 사누키 우동처럼 크게 제약이 없는이상 아무나 쓸 수 있다고 봐야할듯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