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브어] 서래마을 터줏대감 프렌치 레스토랑

Posted by 쪽빛아람
2016. 7. 13. 17:31 2016/Food & Travel


 어제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서래마을 라싸브어에 다녀왔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건물 입구 유리문에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몇층에 뭐가 있는지 안내가 전혀 없습니다. 라싸브어는 한글로는 뭐라고 부르거나 써야할 지 늘 헷갈리는데 안내문에 대놓고 써져있으니 괜히 마음이 편해집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엘리베이터 안에도 안내가 없지만, 엘리베이터를 내려도 눈에 확 띄게 안내되어있지 않습니다. 어짜피 한 층을 전부 사용하기 때문에 별 상관없긴 합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매장으로 들어서면 입구쪽은 살짝 실외느낌이 나도록 꾸며져있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단체모임을 하는 실내쪽은 사진이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제가 앉은 오른편으로 2인용 테이블 세 개가 있었고, 중간에 막힌 문 저쪽편으로 2인용 테이블 세 개인가가 더 있었습니다. 전부 다 해서 22명이 앉아서 먹을 수 있을 크기인 셈입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모임에서 예약을 해뒀을테니 자리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준비되어있던 식기는 당연히 메뉴가 나올 때마다 바꿔줬구요. 그런데, 일행이 오기 전에 빵이라도 좀 줬으면 좋았을텐데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라싸브어 서래마을 전채


라싸브어 서래마을 전채


 배고파서 뭐라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임에 참석할 분들이 오시기를 한참 기다린 끝에 살짝 다른 맛을 더해준 버터와 빵이 나왔습니다. 빵이 한 조각 나오긴 했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 주길래 하나 더 먹었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전채


빵 다음에 나온 전채입니다. 왼쪽은 누구나 알다시피 연어, 오른쪽 위는 리코타 치즈와 벌집꿀이고 아래쪽은 달걀소스에 대파라고 들었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전채


 두 번째 전채는 연어알이 나왔습니다. 올리브오일이 기본이 된 소스가 맛있었습니다. 감싸고 있는건 농어라고 하더군요.


라싸브어 서래마을 전채


 세 번째 전채는 토마토와 수박으로 만든 가스파초가 나왔습니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아란치니인가 했는데, 가운데 튀김은 게와 새우살이 들어있었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전채


 전채가 끝난 후에 입가심으로 샤베트가 나왔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메인 등심 미디움 샐러드


 한입거리밖에 안되는 샤베트에 아쉬워하고 있던차에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안심, 등심, 양갈비가 있었는데 등심을 미디움으로 주문했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메인 등심 미디움 샐러드


 잘 구워져서 만들어진 크래프트 위에 뿌려진 소금이 인상적입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메인 등심 미디움 샐러드


 미디음으로 잘 구워졌는지 그런거 전 잘 모릅니다. 표면에 크래프트 바삭하고, 먹었을 때 만족스러우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터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밖에서 스테이크 사먹은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라 다른데랑 비교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경험하기로 안심과 등심이 동시에 가능한 식당은 보통 안심이 조금 더 두껍게 나오고 등심이 얇게 나오는데 등심임에도 안심보다 오히려 더 두꺼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미디움치고 조금 가운데가 덜 익었나 싶기도 했지만,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먹었을 때는 분명히 레어도 웰던도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집에서 구워먹으면 레스팅을 잘 못해서인지 먹는동안 육즙이 흘러나와서 바닥에 넘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메인 등심 미디움 샐러드


 스테이크가 남왔을 때 접시가 너무 간단한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두 명에 하나씩 샐러드가 따로 나왔습니다. 제 접시 위에 있었으면 다 먹었을텐데, 같이 먹는거라 앞자리에 앉은 분도 드셔야 하는거라 소극적으로 먹다보니 이 날 나온 음식중에 유일하게 남긴게 샐러드였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후식 카모마일


라싸브어 서래마을 후식 카모마일


 스테이크까지 먹고나서 커피, 홍차, 카모마일 중에 하나와 함께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스테이크를 먹을 때 즈음에 이 날 모임의 목적이었던 회의도 함께 했기에 시간이 제법 늦어져서 디저트는 후짝 해치우고 나왔습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매장 식기


 점심은 3시까지 저녁은 6시부터 10시까지 한다는 안내가 매장 중간 그러니까 살짝 실외느낌이 나도록 꾸며진 곳과 실내로 들어가는 사이 벽에 있습니다. 어짜피 라싸브어에 오기전에 미리 예약을 할테니 밖에 써붙일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라싸브어는 진경수 쉐프가 서래마을에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여태까지 운영하고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몇 년 전까지는 골목 안쪽 지하에 있었고, 지금 자리로 옮긴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올 해 들어서만도 수요미식회에 여러 번 나오셨기에 사람이 넘쳐나지않을까 했는데, 평일 저녁이라서인지 단체로 간 저희 일행말고 다른 손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다른날은 예약이 다 불가능했는데 어제만 딱 단체손님이 가능했다고 듣기는 했습니다.

 그냥 먹고 즐기러 간게 아니라 모임이 있어서 간거긴 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런 가격대의 음식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맛을 평가할 깜냥이 안되는터라 구체적인 평은 못하겠습니다. 매장을 실외 느낌이 나도록 꾸민 공간과 실내처럼 꾸민 공간으로 나눠놔서 인원에 따라 적당히 자리잡을 수 있는점도 좋았습니다.


 대학다니던 시절에 잡지에서 라싸브어를 처음 본걸로 기억합니다. 잡지에서 보고 알긴 했지만, 당연히 가볼 엄두도 못냈습니다. 제가 와인 사진은 따로 올리지 않았는데 이 날 리슬링 하나랑 레드와인 하나를 곁들여서 식사했습니다. 식사비용이 한 사람에 12만원정도라고 들었는데 음식만 그 가격인지 와인 포함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든 라싸브어에서 밥 먹으려면 대충 인당 10만원은 써야합니다. 대학생 때 그 돈이면 아껴쓰면 2주일을 먹고살수 있는 금액인데 밥 한 끼로 써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돈 받아서 학교다니면서 그 돈을 주고 갈 성격이 못되는터라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각주:1] 지금이야 가려고하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제처럼 어쩔 수 없이 가면 몰라도 제가 선택해서 갈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돌아오는길에 지인과 잠시 통화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먹는 즐거움을 즐기면서 맛있는거 먹겠다고 라싸브어같은 식당을 가보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찾아다니다보니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소위 말하는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먹고 나와서 한 끼 잘 먹었다고 뿌듯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 더 가고싶어집니다.[각주:2] 경제적으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맛집이라고 무작정 찾아가지 않는 요즘입니다.



[라싸브어] 서래마을 터줏대감 프렌치 레스토랑

전화번호 : 02-591-6713

주소 : 서울 서초구 서래로 24 다솜빌딩 5층 (지번 반포동 90-10)

영업시간 : 점심 ~ 오후 3시, 저녁 오후6시~오후 10시

주차 : 주차 도와주는 분들 계십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좀 뜬금없지만, 프렌치 레스토랑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식당을 비슷한 이유로 아직 못가봤습니다. 거긴 지금도 가기에 부담스러울만큼 비싸더군요. [본문으로]
  2. 아직도 경험해보지 못한 맛을 경험해보는데는 관심이 많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