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다리기사식당 역삼점] 돼지불백

 성북동 은근히 유명한 기사식당들이 몇 곳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부터 혼자 고기가 먹고싶을 때 찾아가던 곳이 그 중 한 곳인 쌍다리기사식당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치과에서 진료하고 있는데, 성북동 기사식당에서 파는 돼지불백이 너무 먹고싶은데 성북동까지 갈 엄두가 안나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보려고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쌍다리기사식당으로 검색을 했더니 목록에 역삼점이 떡 하니 뜨더군요. 옳다구나 싶어서 점심은 스무디로 대충 때우고 진료 마치자마자 돼지불백을 먹으러 쌍다리기사식당 역삼점으로 갔습니다.

2016/07/11 - [2016/Food & Travel] - [드링크 스탠다드 리틀랩] 커피한잔 괜찮지만, 나는 스무디

 네이게이션을 따라 골목을 한참 지나서 도착해보니 식당이 상당히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북동에 있는 본점보다 오히려 커 보이더군요. 건물 앞에는 차 두 대 밖에 댈 수가 없지만, 기사식당인만큼 뒤쪽에 주차장이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본 만큼 실내도 넓습니다. 아무래도 본점보다 뒤에 생긴터라 깔끔해서 더 좋습니다. 성북동 본점에는 입구에서 멀지않은곳에 있는 연탄구이실이 역삼점은 가게 중간 즈음에 있습니다. 유리로 잘 만들어져있어서 고기를 열심히 구울 때도 실내로 연기나 냄새는 많이 안들어올듯합니다.

 매장 밖에도 그랬지만, 매장 안쪽에도 다양한 메뉴를 알리고 있고, 3대천왕에 나온다고 광고도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도 테이블에 준비되어있는 수저통에 붙어있는 간단한 메뉴판을 보여주시면서 고르라고 말하더군요. 사실 쌍다리기사식당에 찾아갈 때부터 돼지불백을 먹기위해 간거니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이 돼지불백 일반 하나와 특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성북동에서 만나던 찬들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바지락 국물이 나오면 뜨거울 때 고추를 부러뜨려서 넣어주면 살짝 매콤한게 돼지갈비랑 잘 어울립니다.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은 더 잘게 잘라서 넣기도 하는데, 저는 매운걸 잘 못먹어서 크게 한두덩이 넣었다가 적당히 매워지면 빼내기도 합니다.

 돼지불백이 나왔습니다. 일반이랑 특의 양 차이를 보시라고 일부러 한 장에 찍어봤습니다.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면 늘 처음에 고기가 나왔을 때는 생각보다 양이 적다 싶습니다. 아무래도 고기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을 때랑 비교하면 적은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먹을 때는 채소와 함께 쌈을 싸서 먹기 때문인지 식사를 마칠 때 쯤이면 고기가 적지도 않고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흡족한 마음으로 배를 두드리면서 식당을 나서곤 합니다.

 대놓고 연탄으로 구웠다고 말하는데, 제가 연탄에 구운걸 선호하지는 않지만 일반은 7,000원 특이라고 해봤자 11,000원에 고기말고 다른 반찬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연탄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는 않습니다.^[각주:1] 식당 내부나 음식을 내주는 식기도 성북동에 비해서 훨씬 깔끔합니다. 식사 하면서 일행이랑 여기 아무리 빨라도 올 해 생겼을거다, 오래 지나봤자 생긴지 3개월일꺼다 그랬는데, 계산하면서 여쭤보니 대충 일 년 만 정도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서울 시내에 직화의 느낌을 살린 돼지불백 식당이 여러곳 있습니다. 다른 식당에 비해서 쌍다리 기사식당이 특별히 더 맛있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삼이라는 위치는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식당이든 기사식다으이 돼지불백은 가끔 생각나는 맛입니다. 달짝지근한 양념과 불내나도록 구운 돼지불백이 생각나면 성북동이나 연남동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2015/08/09 - [2015/Food & Travel] - [성북돼지갈비] 돼지불백 기사식당

2015/09/14 - [2015/Food & Travel] - [연남동] 감나무집 기사식당 - 돼지불백 & 두부찌개

[쌍다리기사식당 역삼점] 돼지불백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94길 71(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37-24)
전화번호 : 02-538-9289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1인분에 몇만원 하는 식당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는 바로 앞에서 연탄불에 구워먹는것도 아니니까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