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남동 호미빙] 생각보다 한산했던 빙수가게
코코로 제면소에서 우동 먹은 지난 토요일, 저녁식사 후에 다같이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가기전에 호미빙에서 빙수를 먹었습니다.
진열대 안에 있는게 빵인지 알았는데 나올 때 보니 망고였습니다. 실제 망고빙수에는 상당한 양의 망고가 들어있었습니다.
계산대 주변이 뭔가 상당히 어지러운 느낌입니다. 거기다 빙수가 일반적인 이름이 아닌 군계일학, 금과옥조, 막상막하 같은 단어로 되어있어서 더 혼란스럽더군요. 그 와중에 연예인 사인이 계산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위치에 굳이 있어야하는건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망고가 들어간 군계일학과 인절미가 올라간 막상막하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시키고 나서 보니 2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이 합쳐서 30여개 가까이 되는 빙수가게 안에 저희 가족을 포함해서 대여섯 무리만 앉아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7월 중순이면 한참 더울때고 평일도 아닌 주말 저녁인데 가게가 한산하니까 이상하더군요. 창원 상남동이면 사람이 적은 동네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근래 몇 년 간 빙수가게가 많이 생기더니 슬슬 유행이 조금씩 지나가고 있다고 봐야하는걸까요. 1
인절미와 미숫가루가 첨가된 막상막하입니다. 얼음에는 다른 향은 못느꼈습니다. 동생이 이 빙수를 고른건 미숫가루 때문에 부모님 드시라고 고른거 같은데, 결론적으로 아버지는 이쪽을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볼 때는 미숫가루가 너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얼음 입자가 씹히는 스타일이 아닌 설빙이나 호미빙처럼 입자가 아주 가능 빙수의 경우에는 예전처럼 빙수를 섞어서 먹지않고 있는그대로 떠먹습니다. 그러면 얼음은 입에 들어가기 전까지 고체상태로 있다가 입 속에 들어가서야 녹아서 액체가 됩니다. 그런데 입자가 고운 미숫가루와 함께 얼음을 먹으면 입 속에서 녹을 때 혀가 맛을 느끼기 전에 미숫가루가 흡수해버립니다. 결국 미숫가루 맛밖에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얼음 입자가 어느정도 크기가 있고 우유를 부어서 섞어먹을 때야 미숫가루가 우유랑 적당히 어우러져서 맛있었지만, 지금처럼 얼음 입자를 곱게 갈아서 먹는 빙수에는 미숫가루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호미빙에 진작부터 가보고싶었던건 바로 이 망고빙수 때문입니다.
우선 빙수접시 한쪽에 보이는 망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충 망고 한 개가 그대로 들어가있어보입니다. 얼음도 적당한 달달함과 망고향이 잘 어울립니다. 윙 뿌려진 견과류랑 베리 그리고 화면 아래쪽에 보이는 젤리는 영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호미빙에 다시가면 망고빙수만 먹을듯합니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저처럼 빙수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망고를 빼고 가격이 좀 내려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예 망고빙수를 두 가지 버전으로 팔면 좋겠습니다.
빙수가 나오기 전까지 부모님은 당연히 미숫가루가 들어간 쪽을 좋아하실꺼라고 짐작했는데, 어머니는 망고빙수쪽을 훨씬 좋아하셨습니다. 빙수가 접시에 담겨서 나온것도 재밌어하시고, 결을 가지고 갈려있는 얼음도 맛있게 드셨습니다. 부모님은 새로운걸 즐겨하지 않으실꺼라는 생각으로 너무 새로운걸 저 혼자만 먹고 즐긴게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여름이 다 가기전에 부모님 모시고 시원한 빙수 한 그릇 드시면 어떨까요.
[호미빙 창원상남점]
전화번호 : 055-266-2051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마디미로21번길 3 광동힐타운 202호 (지번 상남동 11-7)
- 호미빙 홈페이지를 보니 전국에 호미빙만해도 77호점까지 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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