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옥 하대점] 진주냉면
지난 주말에 부모님댁에 내려갔을 때 진주 하연옥 하대점에서 진주냉면을 먹었습니다.
1945년부터 시작했다고 써붙여둔 하연옥 본점은 여름철에는 식사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식사가 쉽지 않습니다. 하대점은 처음 가봤는데, 여름에도 많이 가디리지 않는다고 알고있었는데 초복날이라 그랬는지 도착했을 때 대기하는 사람이 좀 있었습니다. 특이한건 하연옥 하대점은 무조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찾아오는 순서에 따라 이름을 적고 기다리거나 그런거 없이 그냥 기다려야 하더군요. 평소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릴만큼 몰리는 일이 잘 없기 때문일껍니다.
기다리는 동안 찍은 식당 내부 사진입니다. 진주냉면은 메밀이 돋보이는 음식이라고 하기 힘든데 냉면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메밀을 강조하고 있는게 눈에띕니다.
식당 입구에 붙어있는 1910년대 진주 중앙시장 나무전 사진과 육전 사진입니다. 육전이 처음에는 제법 두껍고 맛있었다는데 이젠 너무 얇아져서 시켜먹기가 꺼려진다면서 안시켜주셨습니다. 그보다 진주냉면 원조를 주창하는 하연옥에서 1910년대 진주 중앙시장 사진을 붙여둔게 재밌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물부터 가져다 주셨습니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려서 대기하는 줄이 어수선한걸 빼면 직원분들은 일을 잘 하십니다. 까만 직원복과 머리의 두건이 인상적입니다.
뭔가 변화를 많이 겼은듯한 메뉴판입니다. 그런데 잘못 표시된 숫자가 있네요. 눈치채셨나요? 1
부모님은 비빔냉면을 시키셨고 저는 물냉면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메뉴가 물냉면이 아니라 비빔냉면인가봅니다. 주문을 착각하고 비빔냉면 세 그릇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 그릇은 다시 물냉면으로 바꿨습니다.
비빔냉면입니다. 사진에서 보는것보다 양념장이 물이 많은 편입니다. 맵거나 간이 세거나 하지 않습니다.
물냉면입니다. 평양냉면과 달리 진주냉면은 소고기 육수와 해산물로 우려낸 육수를 섞어서 쓴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특이한 육수만큼이나 다양한 고명도 인상적입니다. 홍고추와 함께 가늘게 썬 노란지단, 비슷한 굵기로 채썰어서 올라간 오이·배·육전, 무우김치까지 상당히 푸짐합니다. 실제 현지에서 사람들이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을 많이 먹고있을 정도임을 감안하면 물냉면과 비빔냉면 양쪽 모두에 올라가는 풍부한 고명이 하연옥 진주냉면의 특징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동생네 부부랑 같이 본점에가서 먹었을 때와 또다른 인상입니다. 확실히 식당을 한 번 가보고 평가하는것보다는 두 번 혹은 세 번은 가보고 말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연옥에서 식사를 하면서 다시 했습니다.
진주냉면의 역사를 얼마나 인정해줘야할지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특징적인 음식이 지금 시점에 자리를 잡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싶습니다.
[하연옥 하대점] 진주냉면
주소 : 경남 진주시 대신로 383 (지번 하대동 623)
전화번호 : 055-758-9077
- 삼겹살이 150g에 8,000원이면 100g은 5,333 원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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