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母 vs. 韓母
어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한석봉 이야기를 봤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싶어서 링크된 글을 읽어봤습니다. 한 일간지 칼럼에서 한석봉 일화를 들어서 아이들 독서 교육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그 글을 읽은 사람이 한석봉에 대해 이야기한 글이었습니다. 한석봉에 대해서는 칼럼에서 예로 든 일화와 글씨가 인쇄한 듯이 고르지만 너무 인쇄한듯하다는 평을 듣는다는거 말고 잘 몰랐는데, 덕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낮에 페이스북에서 한석봉 선생에 대한 또다른 글을 봤습니다. 어제 제가 본 글을 읽은 다른 사람이 적은 글입니다. 1945년부터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보다 한석봉 선생의 일화가 학교 교육에서 더 많이 다뤄졌다고 합니다. 입신양명을 위한 기능적인 탁월함을 기르기 위해서 사랑의 매도 쉽게 사용하는 우리 교육의 철학 1이 한석봉을 지금의 지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한석봉 어머니 이야기를 들으면 또다른 역사적인 인물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바로 맹자의 어머니 입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서 이사를 다녔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떡을 썰었을 한석봉의 어머니를 상상하면 아들인 맹자가 장사지내거나 장사하는 모습을 흉내내는걸 보면서 이사를 결심하는 맹자의 어머니가 같이 떠오릅니다.
예전에는 맹자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서 큰 일이라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 살된 조카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는일을 똑같이 흉내내는거나 큰아버지인 제가 하는건 다 따라하고싶어하는걸 볼때마다 맹자 어머니가 그럴 수 밖에 없었을꺼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보는대로 행합니다. 어느 부모가 아이가 바르지 못한 일을 따라하는걸 바라보고만 있겠습니까.
거창하게 어떤 아이가 되도록 교육해야하는지 그런 이야기까지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가라고 하는 길을 따라 걸어가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 걸어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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