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와 물메기] 정말 적당한 자극이 유익한가

Posted by 쪽빛아람
2016. 6. 26. 22:12 2016/Life


 먼바다에서 청어를 잡아서 대도시까지 운반할 때 잡은 청어가 들어있는 수족관에 청어를 잡아먹는 물메기를 몇 마리 넣으면 대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잡혀먹힌 몇 마리의 청어를 제외하면 다른 청어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각색되어서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잠시 검색해본 바로는 토인비(Arnold J. Toynbee)가 자주 인용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발전을 가져다준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이 일화가 자신이 역사를 바라보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토인비의 주장을 설명하기 좋아서 그랬나봅니다. (그 청어는 왜 죽지 않았을까)[각주:1]


 그런데 문득 정말로 청어를 운반할 때 수족관에 포식자인 물메기를 함께 넣어두면 더 많은 청어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있을지 궁금합니다. 일화에 의하면 유독 살아있는 청어를 공급하는 어부가 사용하던 방법이라고 하는데, 정말 물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그랬던건지, 다른 원인이 있는건 아닌지 궁금하지만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적당한 자극이 유익하다는데는 어느정도 동의가 되기는 하지만, 그 적당한 자극이 꼭 생명을 위협할만큼 위험한 것이어야만 하는걸까요.[각주:2] 



  1. 영어로 검색해보면 토인비가 1949년에 쓴 Russian Catfish and Western Herring 라는 책이 있다고 나옵니다. [본문으로]
  2. 물론, 어짜피 청어는 운반이 끝나면 잡아먹힐 운명이라 몇 마리 물메기에게 먹히는게 문제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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