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 꽃
봄 꽃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팝나무 꽃입니다.
봄 꽃의 대명사라면 진해 군항제와 여의도 윤중로로 대변되는 벚꽃을 들 수 있습니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와 단아한 모습의 목련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새학기가 시작할 때면 항상 눈부신 노란빛을 자랑하던 학교 뒤 언덕의 개나리도 떠오릅니다. 3년 전에 진달래 축제가 하는 강화도에 갔었는데, 기회가 되면 산수유 축제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몇 년 전부터 봄에 피는 꽃 중에서 조팝나무 꽃이 자꾸만 눈에 들어옵니다.
장미과의 낙엽 관목인 조팝나무는 책을 찾아보면 높이 1~2m정도로 자란다고 되어있습니다. 자유롭게 자라도 성인 남자 키 정도로 자라고, 길가에 사람이 조금 다듬어둔 조팝나무들은 허리 아래춤인 경우도 많습니다. 꽃은 하나하나 떨어져있는 달걀모양의 하얀 꽃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 가운데 암술과 수술이 노랗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팝나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리지어 있어도 예쁘고, 꽃 하나를 봐도 예쁘지만, 조팝나무 꽃은 하얀 꽃이 막 돋아나는 초록색 잎과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목련은 피어날 때 너무 예쁘지만 지기 시작하면 필때만 못하고, 짙은 노란색의 개나리는 꽃이 핀 후에 돋아나는 초록색 잎이 이상하게 꽃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벚꽃 역시 꽃이 핀 후에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봄날이 다 갔구나 싶어서인지 이상하게 싫어지는데 조팝나무 하얀 꽃은 녹색 잎과 함께 피어나서 그런지 서로 잘 어울립니다. 다른 꽃보다 오랫동안 피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진료를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도서관 가면서 일부로 고속도로 옆길로 가면서 조팝나무 구경을 잘 했습니다. 봄날 꽃구경은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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