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입니다.
막상 정월 대보름입니다라고 글쓰고 있지만, 나가서 달 한 번 보지 않았습니다. 오늘 날씨가 흐려서 달이 잘 안보일꺼라는 예보 때문이기도 했지만, 서울에서 대보름이라고 달 봐도 별로 흥겹지 않더라구요. 혼자 보는 달이라서 더 그렇지않을까 싶습니다.
정월대보름이라고하면 부스럼 깨기·나물밥·귀밝이술·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이 생각납니다. 작년 동지에 동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찾아가봤던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다양한 풍습들에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제 또래만해도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부스럼 깨기·나물밥·귀밝이술 정도는 몰라도 쥐불놀이나 달집태우기는 한 번정도는 몰라도 해마다 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시골로 이사갔을 때 동네에서 쥐불놀이하는걸 한두번 본 게 다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보면 지방에 따라서 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오광대 탈놀음·석전·고싸움·쇠머리대기·동채싸움 등의 놀이가 대보름에 행해졌다고 합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 운동회 때 고학년 남학생들이 고싸움을 했습니다. 그에 더해서 딱 지금 즈음의 날씨에 아버지와 함께 찾아갔던 창녕에서 동네 사람들이 직접 하는 고싸움을 보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히 창녕이었던건지 혹은 고싸움 말고 비슷한 다른 놀이였는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언젠가 궁금해서 아버지께 여쭤봤더니 아버지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TV에서 본 걸 직접 경험했다고 기억하고 있는걸까요 아니면 꿈에서라도 본 광경일까요.
주말부터 대보름인 오늘까지 전라남도 광주에서 고싸움놀이축제가 열렸습니다. 1970년도에 국가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되면서 시작된 행사라고 합니다. 내년 혹은 그 후에라도 대보름 근처에 시간을 맞춰서 다녀오고 싶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안내를 보니 민속촌을 비롯해서 전국에서 대보름 행사를 한 곳들이 더 있습니다. 고싸움 말고 다른 대보름 풍습에 참여하고 싶은거라면 살고계신 곳에서 더 가까운 곳을 찾아도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똑같은 시간이지만, 오늘이 대보름이다 하는것만으로 조금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보름이라고 블로그에 글 올리기도 하고, 설에 집에서 가져온 나물을 꺼내서 비빔밥도 비벼먹었습니다. 밥도 잘 먹고 혼자 잘 보내고 있는데 유난히 혼자있다는게 자꾸만 떠오르는 밤입니다. 나가서 달이 보이는지 확인이라도 하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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