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언론의 gravitational wave 보도] 중력파가 뭐길래?
우리나라 시각으로 지난밤(정확히는 한국 시각으로 12일 밤 0시 30분)에 LIGO에서 중대발표를 했습니다.
영어로는 gravitational wave 우리말로는 중력파가 실제로 관찰되었다는 발표입니다. 저도 아인슈타인이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는 것과 거대한 두 질량이 중합되면서 질량의 일부가 소실되는 과정에 발생했다는 수준으로밖에 모릅니다. 곧 중력파에대한 책들이 쏟아져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한 권쯤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보다 전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일반인과 함께 풀어보는 내용의 책이 책장에 꽂혀있는데 그것부터 주말에 훑어봐야겠습니다.
중력파에 대한 간단핸 내용이 궁금하시면 중력파 전문가는 아니시지만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계시는 우종학 교수님이 언론에 인터뷰 하셨던 내용을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링크하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본인이 천문학부 교수이긴 하지만 중력파 전문가가 아니기에 일반인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도록만 설명한다고 하신만큼 어려운 설명은 아닙니다. 한글로 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링크해주셨더군요. 저도 시간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gravitational wave(중력파) 1의 발견이 CNN이나 BBC등 서방 언론에서는 비교적 중요하게 다뤄진 반면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중력파에 대한 보도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방송사인 KBS와 가장 많은 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 그리고 조선일보와는 조금 다른 노선을 가진 대표적인 신문인 경향신문의 인터넷 첫페이지 입니다. KBS의 첫화면에서는 중간 즈음에 글로 된 제목만 보이고, 조선일보나 경향신문 첫화면에서는 아예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중에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접근해서 뉴스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할 포털사이트 두 곳의 첫화면을 비교해봤습니다. 네이버도 다음도 첫화면에서 보이는 뉴스란에서는 중력파 관련된 기사를 볼 수 없었고, 실시간 검색어 부분에서만 3,4위에 위치하고 있는게 확인되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자기가 보고싶은 언론사를 선택하게 되어있는데 저는 아예 선택하지않은상태이지만, 바로 그 위에 있는 '연합뉴스'를 클릭해서 들어가도 중력파 관련된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의 경우에는 첫화면에 '뉴스/스포츠/연예/라이프/TV'섹션이 페이지 변환 없이 볼 수 있게 되어있지만 그 중 어디에도 중력파 관련된 기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어제밤 발표된 gravitational wave(중력파)보다 국내 현안인 개성공단 페쇄가 훨씬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 언론에서도 중력파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론사나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보도되지 않는건 그런일에 신경쓸 여유도 없는 시민들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까요? 일반 시민들의 삶 때문이라면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현재 수준이면서 뭔가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입니다. 2017년까지 세계 1%의 톱 과학자 300명을 양성하겠다는 올 초 정부의 발표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는 모두가 알아야만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gravitational wave(중력파)는 1980년대에 처음 제안되어서 1992년에 처음 승인된 라이고 사업으로 인해서 이제서야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수조원의 예산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의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gravitational wave(중력파)연구에 전혀 투자하지도 않았으면서 발표되는 시점에 우리나라 연구진은 뭐 참여한 게 없는지 관심을 가지는게 다인 저같은 일반 시민들부터 과학분야의 국가적인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해봐야겠습니다.
관련 링크
페이스북 우종학 교수님 글
우종학 교수님 글 아래에 첨부된 한글로 된 중력파 보도자료
gravitational wave 용어에 대한 동아시아 출판사페이스북 글
- 'gravitational wave'와 'gravity wave'가 둘 다 한글로는 '중력파'이지만, 'gravity wave'는 서로 다른 밀도를 가진 두 유체가 만났을 때 생기는 파장을 지칭하는 유체역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정확한 용어는 'gravitational wave'라고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dongasiabooks/photos/a.174696269358703.1073741826.174693582692305/534210503407276/?type=3&theate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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