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성 고려왕족발] 이만하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 준수한 족발
지지난 주말에 엄청 추웠다가 주말 즈음에 살짝 덜해지더니 이번 주의 시작이 다시 매섭게 춥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다시 살짝 따스해질꺼 같은데, 이렇게 추우니 약속이 없어서 바로 퇴근해서 방에 들어올 수 있다는게 고마워집니다.
지지난 주 주말처럼 방에 앉아있으려니,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었던 주말에 족발과 피자로 주말을 잘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먹었던 족발이 서울대 입구역과 봉천역 중간 즈음에 있는 최희성 고려왕족발입니다.
겨울이라 식당 문 앞에 가건물처럼 비닐로 건물에 한 겹 더 입혀놨습니다. 비닐 사이로 가격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서는 늘 중 사이즈의 뒷발만 먹었습니다. 혼자 먹던지 끽해야 둘이 먹는데 대자는 너무 양이 많고, 미니족은 구성이 영 미덥지 않아서 늘 한가지만 선택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대자는 앞발이고 중자가 뒷발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족발을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닌터라 1년에 두어번 먹을까 말까하긴 하지만, 다음번에 먹을 때는 앞발을 시켜먹어봐야겠습니다.
최희성 고려왕족발은 남부순환로에서 한 골목 안쪽에 본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점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족발을 삶는 시설을 빼고나면 사람이 앉아서 먹을 공간은 테이블 다섯 개인가가 전부입니다. 1 그래서인지 50미터 안쪽에 분점이 있습니다. 사진 속의 약도에는 분점이 골목의 코너에 있는것처럼 그려져있는데, 실제로 코너에 있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골목이 긴건 아닌터라 앞에만 가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두어 해 전에 서울대입구와 낙성대 중간 즈음에 또다른 분점이 생겼더랬습니다.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린 적 있는 수제버거 전문점인 나인온스버거랑 마주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두어번 갔을 때 장사가 영 안되지는 않아보였는데 지금은 다른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2015/10/18 - [2015/Food & Travel] - [낙성대] 나인온스버거 (9 ounce 수제 햄버거)
포장에도 본점과 2호점 전화번호만 있습니다.
포장하러 갔을 때 막 새로 삶긴 족발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족발을 사올 때 직원분이 삶은 족발을 쟁반에 담아서 2호점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들고와서 포장을 뜯으려고 보니 비닐봉지 안쪽에 족발이 가득 찬 것처럼 포장을 해놨습니다. 푸짐해보여서 좋네요.
족발 말고 차가운 콩나물국, 쌈채소와 고추와 마늘편 그리고 파김치와 유자가 살짝 들어간 절이무우채가 함께 포장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되지만 막 포장해온 족발은 아주 따끈따끈하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족발이나 수육을 먹을 때 밥과 함께 먹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돼지껍데기의 젤라틴과 적당한 지방 그리고 안쪽의 살코기가 잘 어우러져있는 족발 한 점과 밥을 함께 입 안에 넣고 씹을 때 느껴지는 꼬들꼬들한 식감을 참 좋아합니다.
껍질이 붙어있지 않은 부위도 있습니다. 부위가 부위인터라 냄새를 잡기 위해서 족발 특유의 향신료를 사용하긴 했지만, 잡냄새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족발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족발과 수육은 같은 음식은 아니지만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물론 이렇게 지방과 젤라틴이 가득한 부위는 수육에서 맛 볼 수 없습니다.
기숙사에 살 때 혼자서 고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족발을 시켜먹었던 기억이 아직 납니다. 잔치집에서 먹은 경우를 빼고 처음 족발을 사먹은 경험이었는데 처음에 두툼하게 포장되어 있는 족발을 보고 양이 엄청나다고 좋아했는데, 한 겹 먹고나니 그 아래에는 전부 뼈다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짜피 혼자서 다 먹지도 못할 양이었는데도 어찌나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먹고 남은 족발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기숙사 한 층마다 하나씩 있는 전자렌지로 데워먹었는데, 다시 데운 족발에서 고기냄새가 얼마나 심했던지 그냥 먹지말고 버릴지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아직 한참 많이 먹을 때라서 차마 고기를 버리지 못했는데 지금이었다면 아마 버렸겠지요.
최희성 고려왕족발에서 족발을 포장해서 먹을 때도 한 끼에 다 먹지는 못합니다. 이번에도 포장해온 날 저녁에 다 못먹고 넣어뒀다가 나중에 데워먹었습니다. 다행히 최희성 고려왕족발에서 구입한 족발을 다시 데워먹을 때는 냄새가 거북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서울에 유명한 족발집들이 여러 곳이 있는데 제가 그 식당들을 다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시도를 안한건 아닌데 유명한 식당들은 갈 때마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아예 순서에 못들어서 맛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성들여 찾아가서 맛보고 싶을만큼 족발이라는 음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습니다. 그런 제게 먹을 때마다 만족스러운 족발의 맛을 선사하는 곳이 최희성 고려왕족발입니다. 먹고싶은 생각이 나면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최희성고려왕족발] 이만하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족발
전화번호 : 02-884-4650 / 887-4650
주소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735 (봉천동 913-7)
영업시간 : 오후3시 ~ 새벽2시 (어떤 경우에는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일찍 문닫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시기 전에 꼭 확인하고 가세요.)
- 들어가서 먹은게 예전일이라 테이블 갯수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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