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세우셨나요?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목록)

Posted by 쪽빛아람
2016. 1. 4. 17:02 2016/Life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평소보다 유난히 많이 하는 행동이라면 해 뜨는거 보러가는것과 목표 세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저는 어린시절부터 몇 년 전까지 자정 즈음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것도 보통 때는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올 해는 본가에 내려가는 버스를 탄다고 못드렸습니다. [각주:1]


 정동진에서 한 번,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 한 번 해뜨는걸 보겠다고 애썼던 적 말고는 일부러 해뜨는걸 보겠다고 노력해본 적은 없지만, 새 해 목표는 거창하게 세우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새해 목표를 크게 세우는게 오히려 스트레스라는 생각에 첫 날부터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더해가기만 하고 1년짜리 목표를 세우는건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것도 철봉에 한 번이라도 더 매달린다던지 일부러 걸어다니는 것처럼 간단한 운동을 하는거나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 간단한 것들입니다. 그러고보니까 작년 4월달에 다시 시작해서 여태까지 잘 해오고 있는 블로그를 계속 하는것도 올 해 목표이긴 합니다. 매일 글 하나라도 올리려던 작년 계획을 조금 바꿔서 평일에는 매일 하나씩, 주말에는 적어도 하나씩 올리려고 합니다.


 신년이라 분명히 새해 목표에 대한 글이 많을꺼 같아서 구글에서 새해 목표를 검색했다가 구체적이기보다 매일 할 수 있는 목록이 눈에 띄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14년 초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결심이라고 합니다. 2013년 3월에 교황으로 선출되신터라 2014년도 새해 목표가 소개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본 글은 글라라렛선교수도회라는 곳에서 2014년 1월 11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누군가가 표제만 한글로 옮겨놓은 목록이었는데 영어 제목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각각의 표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2013년 한 해동안 교황이 실제로 말한 바나 행동한 일에 대한 기사 등이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글만 있는게 아닌 스스로 행했던 바에 대한 목록이라는 사실이 부러웠습니다.


[펌] 새해결심 : 프란치스코 교황 목록 (New Year's resolutions:The Pope Francis list)


1. 험담하지 마십시오. ( Don't gossip.)

2. 음식을 남기지 마십시오. ( Finish your meals.)

3.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 Make time for others.)

4. 검소하게 사십시오. ( Choose the 'more humble' purchase.)

5.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 하십시오. ( Meet the poor 'in the flesh.')

6.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 Stop judging others.)

7. 생각이 다른 사람과 벗이 되십시오. ( Befriend those who disagree.)

8. 맹세하는 것을 두려워 마십시오. ( Don't be afraid to say “forever.”)

9. 주님을 자주 만나 대화하십시오. ( Make it a habit to 'ask the Lord.')

10. 기쁘게 사십시오. ( Be happy.)



 2015년이나 2016년 목록은 없는가 싶어서 살펴봤는데, 2014년 연말에 제안한 목록은 있는데 올 해는 아직 없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 목록도 2015년 새해 목표라기보다 크리스마스 전에 바티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해준 목록이라고 합니다. 2014년 목록과는 달리 돌봐야 할 사람 혹은 부분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매일 실천해나가기에는 조금 추상적인 느낌입니다.


 “Take care of your spiritual life, your relationship with God, because this is the backbone of everything we do and everything we are.”
 “Take care of your family life, giving your children and loved ones not just money, but most of all your time, attention and love.”
 “Take care of your relationships with others, transforming your faith into life and your words into good works, especially on behalf of the needy.”
 “Be careful how you speak, purify your tongue of offensive words, vulgarity and worldly decadence.”
 “Heal wounds of the heart with the oil of forgiveness, forgiving those who have hurt us and medicating the wounds we have caused others.”
 “Look after your work, doing it with enthusiasm, humility, competence, passion and with a spirit that knows how to thank the Lord.”
 “Be careful of envy, lust, hatred and negative feelings that devour our interior peace and transform us into destroyed and destructive people.”
 “Watch out for anger that can lead to vengeance; for laziness that leads to existential euthanasia; for pointing the finger at others, which leads to pride; and for complaining continually, which leads to desperation.”
 “Take care of brothers and sisters who are weaker … the elderly, the sick, the hungry, the homeless and strangers, because we will be judged on this.”
UPDATE because we initially didn’t include No. 10:  Making sure your Christmas is about Jesus and not about shopping.




 글을 마치기 직전에 생각난건데, 3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손톱 뜯어먹는 버릇을 작년에 거의 고쳤는데, 방심했던지 연말연시에 다시 도졌습니다. 올 해 이 버릇만은 꼭 고치고 싶습니다. 손톱을 뜯다가 번뜩 정신이 났을 때 딱 거기서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1. 사실 최근 몇 년간은 여러가지 이유로 계속 안드렸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