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명월집 - 김치찌개 백반
인천에 있는 백반 식당인 명월집에 다녀왔습니다.
명월집을 처음 알게된 건 최불암씨가 진행하시는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였습니다. 인천에 있다는것만 알았지 어디쯤인지는 몰랐는데, 인천 차이나타운을 검색하다가 근처에 있기에 차이나타운에 갔던날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수 년 전에 차이나타운에 갔을 때는 차이나타운에 처음 들렀으니까 한 번은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공화춘에 들러서 식사를 했는데, 다시 가면서 꼭 중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던터라 과감하게 명월집으로 갔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골목에 있습니다. 식당은 좁고 길게 생겼고, 양쪽으로 4인용 테이블이 십여개 놓여있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 혼자 식사하는 분이 한 분, 그리고 아이와 함께오신 부부가 한 팀 있었습니다.
한쪽벽에 직접 떠다먹을 수 있는 그릇, 컵, 고추, 쌈장이 있고, 그 옆에 놓여있는 곤로에 김치찌개가 끓고 있습니다.
솔직히 석유 곤로를 직접 사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딱히 개인적인 추억에 젖을 수는 없지만, 뭔가 집단적인 추억에 젖는달까요. 제가 직접 쓴 적은 없지만 예전에 많은 이들이 썼던거 분명한 물건으로 인한 감회가 있더군요. 식사시간에는 여러개 돌리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때는 세 개 중 하나에만 김치찌개가 끓고 있었습니다.
푸짐한 밑반찬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제 본가인 경상도식이랑은 거리가 멀었고, 그렇다고 확실히 서울식도 아닌 이를테면 제가 처음 느껴본 인천식 반찬들이었습니다.
맛있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과 숭늉이 나왔습니다.
셀프코너에 놓여있든 그릇으로 제가 직접 떠 온 김치찌개입니다.
김치찌개까지 떠다놓으니 소박하다고 하기엔 너무 거한 한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가 가도 만족할 수 있는 한상이었습니다. 우선 밥이 너무 좋았고, 반찬 하나하나도 좋은 재료로 잔재주 없이 만들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김치찌개는 식당 안쪽에서 큰 통에 계속 끓이고 있는걸 사람들이 퍼가기 좋도록 석유 곤로위로 옮겨좋은건지 제법 오래 끓인 티가납니다. 개인적으로 김치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가 너무 무른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거 하나가 불만이었지만, 김치찌개라는 음식 자체는 김치를 넣고 제법 오래 끓여야 제맛이 나는 법이죠.
명월집은 메뉴가 1인당 6,000원인 백반 단 하나입니다. 그러니 손님이 어지간히만 있다면 재료의 회전시간이 최소화 될 수 밖에 없을테지요. 식사하는 내도록 함께간 지인과 함께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참 맛있는 식사라고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이런 식당이 있다면 일주일에 두세번은 무조건 찾아갈텐데,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특별한 음식이라서 멀리서 찾아갈 성격의 식당은 아닙니다. 차이나타운에 가셨는데, 굳이 중식이 아닌 한식이 드시고 싶다면 찾아가보시죠. 후회하지 않으실껍니다.
[인천] 명월집 - 김치찌개 백반
전화번호 : 032-773-7890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 23번길 43 (중앙동 3가 4-49)
영업시간 :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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