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미미네
주말에 홍대에 갔다가 계획에 없이 충동적으로 미미네에 들어갔습니다.
인천에서 새우튀김으로 시작해서 홍대로 옮기고 지금은 여러곳에 분점이 생긴 유명한 새우튀김 전문점입니다.
국물 떡볶이가 먹고싶었던게 벌써 두어주 전부터인데 만족스러운 국물떡볶이가 흔치 않습니다. 직접 요리해먹으면 되지만, 어릴 때 학교 앞에서 얻어먹던 1 맛을 내려면 조미료를 써야 가능한데 직접 해먹는 음식에 굳이 조미료를 넣어서 먹고싶지는 않더라구요. 미미네 국물떡볶이가 딱 제가 찾던 맛입니다. 지난번에 사먹었을 때보다 살짝 매워지긴 했지만 먹기 힘든 수준은 아닙니다. 제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매운정도입니다.
1층에 사람이 많으면 그냥 2층으로가서 국물떡볶이와 새우튀김만 먹었을텐데, 이제 여기저기 분점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1층에도 줄서있지 않기에 1층에 들어왔습니다. 그 덕분에 처음으로 김말이 튀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미네의 튀김이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5-10분정도라면 몰라도 30분씩 줄을 서서 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2 처음 먹어보고 싶었을 때야 한참을 줄서서 먹었지만 그 뒤로는 한 번도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은 적은 없습니다. 그 바람에 한 번도 김말이 튀김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맛봤습니다.
언젠가 게시판에서 미미네 얘기가 나왔을 때 아직 김말이 튀김을 맛보지 못했다고 했더니 미미네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를 아직 맛보지 못한거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었는데, 그 분의 말씀이 이해가 가는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미미네 튀김을 표현할 때 바삭바삭함이 극대화된 튀김이라고 하는데, 김말이 역시 김에 말아지지않은 부분의 바삭함이 최고입니다. 그와 동시에 김에 말이진 부분은 부드러우면서 느끼함은 잘 잡혀있습니다. 물론 김말이 튀김만 먹었다면 느끼했겠지만, 저에겐 한 그릇의 국물떡볶이가 있으니까요.
국물떡볶이와 김말이 튀김을 맛보러 들어왔지만, 새우 튀김을 지나칠 수는 없겠죠. 한 사람에 한 마리씩 두 마리만 시켰습니다. 튀김옷이 입혀져있다는 느낌보다 바삭바삭함을 더했다는 표현이 어울릴법한 새우튀김입니다. 머리와 다리는 남겨둔 채로 몸통에 있는 껍질만 까서 씹어먹을 때 걸리는 부분을 최소화했습니다. 직접 새우튀김을 할 때 머리와 껍질을 다 까면 너무 밋밋하고, 그렇다고 통채로 튀기면 몸통의 껍질 부분이 먹을 때 너무 입 속에서 따로 놉니다. 미미네처럼 몸통의 껍질만 까는게 최선의 방법이더군요.
일본식 튀김과 달리 미미네는 튀김을 찍어먹는 장이 따로 없고 소금만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삭바삭하게 튀겨놓고 장에 찍어서 눅눅하게 만들어 먹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에 듭니다. 3
평소에는 사진 속에 보이는 2층에 올라가서 국물떡볶이와 새우튀김만 먹습니다. 다음에도 1층에 줄이 없다면 들어가서 오늘처럼 먹겠지만, 줄이 있다면 그냥 2층에가서 메뉴 두 가지만 먹을듯합니다.
미미네가 새우 튀김으로 유명해졌고, 그정도 가치가 있는 새우튀김이었지만 여기저기 분점이 많이 생겨서 그런건지 아니면 예전처럼 한두가지가 아닌 너무 여러가지 메뉴를 소화해서 그런건지 처음 홍대에 매점이 생겼을 때 맛보았던 새우 튀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벌써 수 년 전 일이니 물가변화로 인한 원재료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분명히 아직도 매력적인 튀김이지만 예전같지 못하다는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일본식 튀김 전문점인 후쿠야도 사라졌던데, 미미네 새우튀김도 예전같지 않다고 생각하니 뭔가 슬픕니다.
미미네 홍대본점
전화번호 : 02-3143-7245
주소 :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2길 24(서교동 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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