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감나무집 기사식당 - 돼지불백 & 두부찌개
연남동에 있는 감나무집 기사식당에가서 돼지불백을 먹고 왔습니다.
앞번에 연남동에 갔을 때도 그랬는데,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든건지 만두를 파는 중국식 음식점마다 줄을 길게 서있더군요. 어짜피 이 날은 돼지불백을 먹겠다고 간거기 때문에 아쉽지 않았습니다.
연중무휴에 24시간 영업을 하시네요. 일하는 분들 힘드실텐데, 그래도 밤늦게 생각나도 방문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건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성북동의 돼지불백 식당들에 비해서 메뉴 종류가 다양합니다. 돼지불백은 아예 메뉴 앞에 '무한도전'을 붙어있습니다. 식당 안 광고판에도 무한도전 팀이와서 식사하던 방송장면이 계속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서 두부찌개 1와 돼지불백을 하나씩 시켰습니다.
한 상차림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의 메뉴도 다양하더니,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상당히 여러가지 나왔습니다. 돼지불백에는 국이 따로 나왔고, 두부찌개에는 따로 없는듯합니다. 그 밖의 달걀프라이와 작은 국수는 1인당 하나씩 주시는군요.
밑반찬은 네가지가 나왔는데, 조금씩 담겨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저희 옆에 세 사람이 온 테이블에도 반찬은 한 그릇만 나오더군요. 물론, 기사식당답게 원하면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밥솥도 한켠에 준비되어 있어서 얼마든지 더 퍼다가 먹을 수 있습니다.
두부찌개라고해서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간단하게 표현하면 두부가 조금 많이 들어가있는 김치찌개입니다.
1인분 치고 양이 적지 않습니다. 혼자서 김치찌개를 끓여먹으면 김치와 마늘말고는 다른 간을 전혀 안하고 먹는데, 그렇게 끓인 김치찌개와 비교하면 감나무집의 두부찌개는 다른 맛이 많이 나는편입니다. 그래도 돼지고기도 실하게 들어가있습니다. 오히려 한 덩이가 너무 커서 여자분들은 먹기 불편해하실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왜 김치찌개가 아닌 두부찌개라고 이름이 붙은건지 궁금합니다.
오래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감나무집의 돼지불백입니다.
제가 예상했던것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고기 한 점 한 점의 크기가 들쑥날쑥했는데,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한 입에 먹기 거북해할 크기의 고기도 있었습니다. 돼지고기에 붙어있는 비계도 하나하나 떼어내고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부 그런것도 아니고 몇 개 정도 큰거야 잘 떼어내서 먹으면 될 일입니다.
맛있었습니다. 성북동 기사식당들의 돼지불백과 비교하면 간이 조금 더 쎄고, 양은 많습니다. 저야 학창시절 다니던 성북동 기사식당의 돼지불백에대한 추억이 있으니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성북동이겠지만, 그럼 가산점이 없다면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 쉽지 않겠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넒다는게 감나무집의 매력이라면, 감나무집이 위치한 연남동 주변에 워낙에 저렴하면서 맛있는 식당들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기사식당의 장점이 희석되는 측면입니다.
주말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간판은 분명히 기사식당인데 기사분들보다 일반인 특히 커플들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연남동이 인기가 올라가서인지 아니면 방송한 지 몇 년 지난 무한도전 덕분인지 모르겠군요. 하긴, 성북동의 돼지갈비 식당들도 주말에는 늘 일반인들이 더 많긴 합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식당의 내부는 작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음식은 푸짐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파란 하늘이 더 기분좋더군요.
다음번에 방문하게되면 황태찜이나 오징어볶음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돼지불백 1인분이 푸짐하지 않으면 두 사람이서 같은 메뉴를 시켜먹는편이 좋겠지만, 감나무집은 상당히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에 두 사람이 방문하시면 다른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는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감나무집 기사식당
전화번호 : 02-325-8727
주소 : 서울 마포구 연남로 25 (연남동 515-19)
주차 : 가능
영업일시 : 연중무휴 24시
- 그러고보니 메뉴판이 틀리게 적혀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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