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커넬샌더스 코스
KFC에서 커넬샌더스 코스를 먹어봤습니다. 8월달 동안 주중요일에 다섯가지 메뉴를 5,000원에 판매하는 코스입니다. 광고가 날아온걸 보고 커넬샌더스 코스가 판매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가까운 곳에 KFC매장이 없어서 딱히 먹을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제 인터넷 게시판에서 커넬샌더스 코스가 가격에 비해서 푸짐하다는 글을 보고 먹어보고 싶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KFC매장에 찾아갔습니다. 커넬샌더스 코스를 먹어보기 위해서 일부러 갔는데, 오늘이 임시공휴일이라 판매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휴일 유무와 상관없이 주중요일에 판매하나봅니다.
커넬샌더스 코스를 받아서 자리에 앉자마자 찍은 사진입니다. 메뉴를 적당한 간격으로 늘어놓기만 했는데도 쟁반이 가득차보일만큼 푸짐한 구성입니다. 왼쪽편에는 여름이라 잘 챙겨다니는 스타벅스에서 받은 리유져블 컵입니다. 사용할 때마다 종이컵의 사용을 한 번 줄였다는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음료수를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감자튀김, 치킨 1조각, 쁘띠챌 복숭아, 징거버거까지 총 다섯가지 구성입니다.
광고에는 쁘띠첼이 다 떨어지면 다른 메뉴로 대체될 수 있다고 되어있던데, 제가 방문했던 KFC 강남고속터미널 매장에서는 다 떨어질 경우 애플파이로 준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제법 늦은 시각인데도 쁘띠첼을 주는걸 보면 한 달 치 예상재고분이 미리 다 들어와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8월 말쯤에 방문하면 쁘띠챌 대신에 다른걸 줄지도 모르겠군요.
KFC 감자튀김이 이렇게 싱거웠나 싶었습니다. 일부러 그런건지 원래 그랬는지 소금간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감자튀김입니다. 바삭함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먹을때 중독성은 좀 덜하겠지만, 소금이 없어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KFC가 가까이에 없어서 많이 가는편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전 지인이 KFC에서 먹는데 앞에서 지켜보다가 한 입 얻어먹은걸 빼면 몇 년만에 먹어보는 징거버거입니다. 스파이시징거라는게 원래 있는건지 아니면 커넬샌더스 코스르 위해서 따로 만든 버거인지 모르겠습니다.
포장지를 벗겨서 햄버거를 살펴보면, 나름 치킨패티는 두툼하게 들어가있습니다. 패티 위쪽으로 채소와 마요네즈가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스파이시소스가 보입니다. 그런데, 스파이시소스의 양 자체가 조금 적기도 했지만 그보다 햄버거의 절반만큼도 제대로 발라져있지 않았습니다. 자칫 소스가 많이 들어가서 짜기만 한 경우를 많이 겪어서 소스의 양이 살짝 적어보이는건 괜찮은데 한쪽에 몰려있어서 절반 넘는 부분에서 맛도 제대로 나지않는건 불만입니다. 스파이시지만 많이 맵지 않아서 제대로 발라져 있었다면 훨씬 맛있었을듯합니다.
소스가 한쪽에 치우쳐서 발라진것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점은 햄버거에 들어가있는 채소가 양사이 한 장이 다였다는 것입니다. 징거버거를 검색해보면 나오는 수많은 사진들에는 모두 토마토가 한 겹 들어가있습니다. 사진들 속에 나오는 양상치가 실제 햄버거에서보다 푸짐하고 두텁게 들어가있는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토마토가 아예 빠져버린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일반 징거버거가 아닌 커넬샌더스 코스를 위해서 따로 만든 스파이시징거라서 그런거라면 애초에 징거라는 KFC의 대표메뉴 이름을 사용하지 말았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코스에 포함되어있는 치킨 한 조각입니다. 주문 받을 때 매운맛 괜찮은지 물어보셨는데, 딱히 메운맛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면 한 조각말고 아예 버켓으로 사서 한번에 서너조각 먹을때는 매운지 알겠던데 KFC에서 한 조각씩 먹으면서 맵다고 느껴본 적은 딱히 없습니다. 어딘가 게시판에서 커넬샌더스 코스를 드신분이 치킨이 너무 말라있었다고 하셨던데, 제가 먹은 치킨은 그런거 없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습니다. 다만 KFC 치킨을 먹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제 입에는 조금 짜네요. 바삭바삭한 튀김옷 부분이 너무 맛있는데 껍질 부위가 짜서 껍질부위를 먹을 때 음료수나 감자튀김을 함께 먹었습니다.
보통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햄버거, 음료수와 다른 사이드메뉴를 곁들여서 파는 메뉴를 세트라고 부르는데 이번에 KFC에서 다섯가지 메뉴를 판매하면서 세크라고 지칭하지 않고 코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창업자인 커넬샌더스의 이름을 붙이면서 세트가 아닌 메뉴라고 지칭한 것은 세트보다 푸짐하게 혹은 디저트까지 구성된 하나의 코스요리라는 느낌을 주려고한게 아닌가 짐작합니다. 그런데 전체 메뉴중에 채소는 한 장 들어가있는 양상치가 전부라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토마토가 들어가있었으면 코스라는 명명에 흠잡을 데가 없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5,000원이면 일반 징거버거 세트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런 가격에 치킨 한 조각과 후식인 젤리까지 주는 커넬샌더스 코스는 혼자사는 저는 또 방문해서 먹을 의사가 있습니다. 직장 근처에 KFC매장이 있었다면 8월이 끝날때까지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점심으로 사먹을텐데 그정도 거리에 KFC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렇다해도 8월말이 되기전에 한두번은 방문해서 사먹을 생각입니다.
KFC 강남고속터미널점
전화번호 : 02-3670-8395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89 (잠원동 69-4) 반포쇼핑타운4동, 강남고속터미널역 8-2번출구 앞
제가 커넬샌더스 코스를 먹어보기 위해서 방문한 곳은 강남고속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KFC 강남고속터미널점입니다. KFC 홈페이지를 보시면 다른 매장에서도 대부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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