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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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인낭'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이 말은 지금은 은퇴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임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이 한 말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한국말로 했을리는 없으니 실제로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영어로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진건 이강룡님의 책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에서 널리 쓰이는 문구 중에 실제 말했을때의 맥락과 다른 의미로 쓰이는 글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부터입니다. 같은 저자의 다른 책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25쪽부터의 '출처가 명확한가'에서도 실제로 한 말과 다르게 쓰이는 예들이 나옵니다.
히포크라테스가 남겼다고 알려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영어 "Atr is long, life is short."인데 히포크라테스가 고대 그리스어로 쓴 것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트(art)로 번역된 단어에 해당하는 고대 그리스어는 테크네(techne)인데, 원래는 '기술'이라는 뜻이라네요. 특히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문장 앞뒤로 의사라는 단어가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 아트(art)는 예술이 아닌 기술이라는게 확실하다고 합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인해서 구설수에 오르는일이 생길 때마다 '트인낭'이 사람들에게 회자되었고, 그럴때마다 실제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찾아봤지만 실패했었는데, 어제 다시 찾아봤다가 퍼거슨 감독이 말한 내용을 찾았습니다.
직접적으로는 2011년 5월에 팀의 공격수인 웨인 루니가 트위터로 팬과 설전을 한 사건 때문에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가디언지의 기사를 보면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Ferguson said: "I don't understand it, to be honest with you. I don't know why anybody can be bothered with that kind of stuff. How do you find the time to do that? There are a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Get yourself down to the library and read a book. Seriously. It is a waste of time. It seems to have a certain momentum at the moment. Everyone seems to want to do it."
위 문장에 트위터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인터뷰를 보시면 트위터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간 낭비(waste of time)라는 표현을 썼군요. 기사를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루니에게 하는 말이긴 해도, 당시에 팀의 여러 선수들이 트위터로 인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인해서 전체 선수들에게 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외국에서는 대표적인 SNS 서비스가 트위터이기에 인터뷰에서는 트위터를 언급하고 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이는 페이스북이나 그 이전에 많이들 사용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같은 경우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한 말을 잘 새겨들으면 정말 퍼거슨 감독에게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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