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 쓰기
재수하는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따로 영어단어집을 제대로 외워본 유일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신기한건 수업시간에나 혼자서 영어문제를 풀 때면 꼭 며칠 사이에 단어집에서 본 단어가 등장을 했습니다.
'우리 글 바로 쓰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것은 며칠 사이에 어떤 글을 쓰는게 바람직한가를 고민할 일이 자꾸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후배 부부와 밥먹으러 가면서 글쓰기할 때 외국어투를 빼는게 참 어렵다고 했더니, 그냥 편하게 쓰면 되지 굳이 일부러 노력할 필요가 있냐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면 자연히 말도 바뀌는 것인데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동생 남편이 글쓰기 배우는 곳에서 너무 우리 순수하게 우리말을 쓰려하는것도 천체주의라는 글을 읽었답니다. 누가 쓴 어떤 글인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그냥 읽고 넘어가서 그거까지는 모른답니다.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읽은 글 중 꼭 다시읽고 싶은 글이 있어서 오늘 페이스북을 마구 돌아다니다가 한 분의 담벼락에서 번역투 외래어를 못쓰게 하는 것이 '민족주의 순혈주의에 찌든 사고방식'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본인은 교열교정일을 하고있기에 직업으로 지키고 있지만, 굳이 다른 이들에게 번역투와 외래어를 못쓰게 할 필요는 없다는 뜻에서 쓰신 글이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제가 사용하는 말과 글 속에 번역투와 외래어가 너무 많이 들어와있어서 당연히 줄어야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두 번이나 꼭 그래야만하는가라는 의문을 접하고나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 삶 속에 자리잡은 것들을 억지로 밀어내야하는걸까요? 그래야 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혼자서도 고민해보고, 이오덕 선생님 책과 이강룡, 안정효 님의 책을 다시 뽑아들고 앉아있습니다. 누가 쉽게 알려줄 수 있는 해답은 없겠지만, 고민하다보면 스스로에게 답을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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