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주행등 의무화] 주간주행등을 아시나요?

Posted by 쪽빛아람
2015. 8. 5. 23:28 2015/Life



 아침에 '주간주행등, 좋다면서 왜 못하게 하나'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클릭해서 읽어봤습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신규 차량에 의무적으로 부착되는 주간주행등[각주:1]을 시중의 차량에 개인적으로 장착하려고하면 구조변경을 해야만 하는데, 그 과정이 일종의 튜닝에 들어가서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차에 의무적으로 강제시킬만큼 주간주행등이 유익하다면 시중의 차량에 개인적으로 다는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으면 좋을듯합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오래전 자주가던 인터넷 게시판에서 주간에도 전조등을 상시로 켜고다니면 사고가 줄어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의무화된 주간주행등은 그런 연구결과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한낮에도 전조등을 켜고다니면 끄고다니는 경우에 비해서 사고율이 줄어들까요?


 당시에 검색해서 알아본 내용으로는 전조등을 켜고있는 경우에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가 차량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율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궁금증은 정말로 한낮에 전조등을 켜고 있으면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가 차량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한낮에는 차에서 내릴 때 전조등을 켜놓아도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움직이고있는 자동차가 전조등을 켰을 때와 껐을 때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의 인식률이 올라갈까가 궁금했습니다.


 한낮이라도 건물 등으로 그늘진 곳이거나, 구름이 껴서 비교적 어두운 날이라면 분명히 인식률이 올라갈 듯합니다. 하지만, 전조등을 켜놓은건지 꺼놓은건지 자세히 살펴야 확인할 수 있을정도로 밝은 대낮에는 인식률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구글링해봤지만, 인식률이 올라간다는 내용이 나열된 글들만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인식률이 올라갔는지 나와있는글은 없었습니다.



 오늘 기사를 본 후에 다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2006년 자동차생활의 기사에 따르면 주간전조등 의무화가 주로 고위도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의무화가 시작되었고, 캐나다와 미국쪽으로 확대되면서 2002년경 우리나라에서도 의무화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동차생활 기사는 주간전조등의 일괄적인 의무화에 비판적인 접근을 하고있어서인지 전조등을 상시로 켜는것만으로 배터리의 성능이 10~50% 저하된다고 나와있는데, 전조등만으로 그정도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않을듯합니다. 재미있는건 제가 궁금했던 내용이 직접 언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간전조등으로 사고율이 떨어졌다는 통계는 낮의 밝기가 비교적 어두운 고위도 지방을 중심으로 주로 나와있고, 우리나라에서 실험한 경우는 집중단속등으로인해서 사고율이 떨어진건지 주간전조등 상시화로인해서 떨어진건지 구분이 쉽지않을만큼 데이터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7월 말 교통신문 사설에서도 제가 궁금했던 내용에대한 언급을 찾았습니다. '대낮의 밝기가 운전자의 시야를 어둡게 할만한 상황'에서 주간전조등이 교통안전을 향상시켜줄거라고 합니다. 역시 전조등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구분도 힘들만큼 밝지 않은 낮에 효과가 있다고 봐야할듯합니다.


 6월 말 The Science Times 기사에 따르면  의무화된 주간주행등은 대부분의 자동차의 전조등으로 쓰이는 할로겐램프가 아닌 LED램프를 주로 사용합니다. LED램프는 할로겐램프에 비해서 전기소모량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일부 외제차들에 달려있던 LED등을 보면 할로겐등과 달리 한 낮에도 켜져있는경우에 확연히 눈에 띄더군요. 야간에 운전자의 시야확보를 위한 전조등과 달리 상대방의 인식률 향상을 위한 간접조명으로의 성능은 확실히 LED등이 뛰어나 보입니다.




 2006년 자동차생활 기사에서는 주간전조등 상시점등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무조건적인 주간전조등 점등보다 전조등이 켜져서 효과가 있을만큼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전조등이 점등되는 자동차의 자동 점등장치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10여년 사이에 LED램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간전조등 점등보다 효과있는 LED로 된 주간주행등의 상시점등이 자동차에 전기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한밤중에도 미등조차 켜지않고 운전하는 바람에 주변 운전자들을 깜짝 놀라게하는 분들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겠죠?





  1. 국토교통부 http://www.molit.go.kr/USR/WPGE0201/m_36030/DTL.js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