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이야기2] 비상정지버튼

Posted by 쪽빛아람
2015. 7. 28. 20:48 2015/Life



 어제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 기사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기사 제목만 보고서 클릭도 못했다가,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후에 기사는 읽었지만, 차마 동영상은 재생해보지 못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얼마 전 김포 현대아울렛을 방문했을때 본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현대아울렛에 방문했던 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다 말다 했던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비로인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곳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가 본 아울렛을 구경하면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할 때 제 앞에있던 젊은 부부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채로 에스컬레이터에 탑승을 했습니다.




김포 현대 아울렛


 분명히 에스컬레이터 진입구 발판과 옆쪽에 유모차 진입금지라고 설명되어있는데도 아이를 태운채로 탑승을 하더군요. 바로 뒤에있는 저와 일행의 눈치를 보는듯한 표정을 떠올려보면 주의사항을 못보고 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지 않으면 멀리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가야하기에 그런게 아닌가 짐작만 해봅니다.


 만약에 엘리베이터 타러가는길이 너무 멀어서 에스컬레이터를 꼭 이용했어야만 했다해도 꼭 아이가 유모차에 탄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했어야만했나 싶습니다. 한 사람은 유모차에 탄 아이를 잠시 안고, 다른 사람이 유모차를 든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탔으면 더 안전하지 않았을까요?




김포 현대 아울렛


 지난 겨울 신논현역에 있는 폭이 좁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역에서 인도로 올라오려는 순간, 근처에 있든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넘어지셨습니다. 일행으로 보이는 할머니는 물론이고 2-3미터가량 떨어져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있던 저와 제 일행도 당황해서 넘어지시려는 할아버지를 부축하려고만 할 뿐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그 순간 저희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있던 한 청년이 재빨리 타고 올라오던 에스컬레이터를 뛰어내려가서 비상정지 버튼을 눌렀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순간까지 저는 한 번도 에스컬레이터 비상정지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앞서 말씀드린 부부들을 보기 전까지는 에스컬레이터에 유모차 진입이 금지된다는 안전사항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나려던 순간에 누구보다 재빨리 비상버튼으로 뛰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켰던 그 청년 덕분에 할아버지는 큰 부상을 입지 않으셨습니다. 그 날 이후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면 어떻게 하는게 안전하게 이용하는것일까 한 번 쯤 생각해봅니다. 당연히 에스컬레이터에 표시되어있는 주의사항도 살펴보고 정지버튼은 어디쯤 달려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만 있는것과 실제로 위험상황을 가정해서 실행해 보는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위험상황 대피훈련을 직접 해 볼 필요는 없겠지요.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지금 잠시 시간을 내셔서 혹시 일어날 지 모르는 비상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한 번쯤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 해보시는걸로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다음번에 에스컬레이터를 타실 때 주의사항도 한 번 읽어보시고, 비상정지버튼도 한 번쯤 찾아보시면 더 좋겠죠?




2015/07/13 - [2015/Life] - [에스컬레이터 이야기1] 두줄 vs. 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