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의 추억] 라돈과 개구리 그리고 장미
포털사이트에 '김영만'이라는 이름이 떠있길래 농구시즌도 아닌데 왜 농구팀 감독이 첫화면에 떴나 했더니, 농구감독 김영만이 아니고 종이접기 하시던 김영만 아저씨였습니다.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 방송을 보고자란 세대이긴 하지만, 제가 어릴때는 지금보다 더 TV랑 친하지 않았던터라 방송자체를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영만 아저씨 덕분에 추억속에 있던 종이접기가 다시 하고싶어졌습니다. 색종이가 없어서 A4용지를 잘라서 기억을 더듬어서 개구리를 접어봤습니다.
다행히 개구리 접는법은 끝까지 생각났습니다. 개구리를 접고나니까, 어린시절 접어본 중 가장 어려웠던 '라돈'이 생각났습니다. 집에 있던 몇 권의 종이접기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의 맨 뒤쪽에 자리잡고있던 라돈접는법을 보면서 색종이로 겨우겨우 접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라돈은 두어번 밖에 안접어봤고, 워낙 접는방법이 복잡해서 아예 외울 생각도 안했던터라 인터넷에서 라돈 접는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동영상으로 설명된 글은 많았지만, 사진으로 설명된 글은 이 글 밖에 없더군요.
어린시절에는 어려워서 몇 번이나 실패했었는데, 사진 설명이 쉬워서인지 이젠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A4용지를 정사각형으로 자른 종이로 완성한 라돈의 몸크기가 원래 종이의 대각선 길이 1/4가량인걸 보면 색종이로 접기에는 너무 작아서 실패했던건 아닐까 싶습니다.
라돈접기에 성공하고나니 장미가 접고싶어져서 A4용지를 다시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접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분할을 다 하고나서 그 다음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재수학원 다니면서 매일같이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업시간에 공부말고 딴짓한게 장미접기 배우고 싶어서 친구가 접어준 장미를 펼쳐서 어떻게 접는지 알아낸 일이었는데, 그렇게 어렵게 알아낸 장미접기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 글을 쓰고있는 순간까지도 혼자서 기억해낼때까지 접어볼지 아니면 그냥 인터넷을 찾아볼지 고민중입니다.
그 당시에 장미접는법 알아내면서 여자친구 생기면 장미꽃 접어서 선물할꺼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손으로 접은 장미를 고맙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소중한 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에 그런 다짐을 했지않나 싶습니다.
김영만 아저씨가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나오신 덕분에 잠시 추억속의 종이접기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12일 인터넷방송분은 이번 토요일인 18일에 본방송이 한다고 하니까 한 번도 보지않은 본방송을 챙겨봐야겠습니다. 그 날까지는 장미접기가 생각이 나면 좋겠군요. 뭐, 또 생각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래도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익룡 라돈과 거대개구리의 대결 사진입니다. ^^
'2015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옛날 학교에서 왜 우리는 가운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었나. (0) | 2015.07.23 |
---|---|
[한강다리밑영화제] 한강에 영화보러 갑시다 (2) | 2015.07.22 |
[에스컬레이터 이야기1] 두줄 vs. 한줄 (0) | 2015.07.13 |
신은 디테일에 있다 (2) | 2015.07.07 |
[국립중앙도서관] 하루만의 재방문 (0) | 201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