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진주회관 콩국수
서소문에 있는 진주회관에 방금 막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일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2시쯤 찾아갔는데, 십여명의 대기인원이 있습니다. 사진은 일부러 위쪽으로 찍어서 머리만 겨우 보이네요. 제가 자리에 앉고나서 오히려 줄이 길어졌다가 곧 없어졌습니다. 아마도 근처에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예배후에 점심식사하러 온게 아닌가 짐작됩니다.
제법 넓은 벽이 전부 이런 액자로 도배되어있습니다. 어짜피 콩국수하면 진주회관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굳이 저런걸 붙여놔야하나 싶지만, 사장님 마음이니까요. 그러고보면 가게 간판 위에 플래카드도 유난하다 싶습니다.
메뉴판입니다. 그런데 여름 내도록 그런건지 아니면 주말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콩국수 밖에 안된답니다. 어짜피 콩국수 먹으러 온거니까 고민하지않고 콩국수 두 그릇 시켰습니다.
예상대로 그리 오래지않아서 콩국수가 나왔습니다.
제법 달달한 김치도 함께 나왔습니다. 김치를 입에 넣자마자 드는 생각이 집에서 먹을 김치가 이렇게 달면 절대 안되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달달한게 콩국수랑은 잘 어울립니다.
저도 콩국수 소금파인데 달달한 김치랑 잘 어울리는걸 보면 설탕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따로 양념통 사진을 안찍었는데, 사실은 못찍은겁니다. 테이블에 물통, 컵, 수저통은 있었는데 양념통은 없었습니다. 콩국수에 살짝 소금이 들어간듯한데, 설탕파는 따로 설탕을 달라고 해야하는걸까요?
냉국수인만큼 소면이 아닌 조금 굵은 면이 들어가있습니다. 이렇게 국수를 사먹을때면 역시 면은 쎈불에 물 양을 넉넉히 잡고 끓여야 잘 삶을 수 있다는걸 깨닫습니다. 다음에 기회가되면 꼭 집에 가정용보다 화력이 쎈 가스렌지를 넣고싶습니다.
막 먹기 시작하려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사리추가(3,000원)를 하는걸 보고 실제 면 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사리를 들어올려서 찍어봤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부피대비로 콩국과 국수가 1:1정도 되어보였습니다.
냉면의 경우에는 육수만큼 면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콩국수는 면보다 콩국이 조금 더 비중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냉면은 면과 국물이 거의 비슷하게 끝나도록 조절해가면서 먹지만, 콩국수는 우선 면을 충분히 즐기면서 다 먹고 그 후에 남은 콩국도 그 나름대로 따로 즐깁니다. 바로 옆자리에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학교 막 입학했을듯한 아이가 역시 콩국수는 국물이 진국이라면서 콩국수 한 그릇을 싹 비우고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긁어먹더군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특정 메뉴를 가장 잘 하는 식당을 뽑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서울시내로 한정했을 때 몇 가지 메뉴에 한해서는 대표식당을 꼽는것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도가니탕의 대성집이 그렇고, 곰탕의 하동관이 바로 그런 식당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서소문의 진주회관은 콩국수의 대표식당이 되기 충분합니다.
진주회관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26 ( 중구 서소문동 120-35번지 )
전화번호 : 02-753-5388
주차 : 주말에는 정문 앞의 주차장에 30분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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