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망개떡
두어 달만에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밤늦게 도착한터라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어머니 친구분께서 오시면서 의령 망개떡을 사오셨네요.
제일 작은크기입니다. 그냥 열어봐서는 몇 개들이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니까 15개들이입니다.
제일 작은크기입니다. 그냥 열어봐서는 몇 개들이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니까 15개들이입니다.
좌우에 식품관련 표기와 가게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60개들이 박스를 열어보면 이렇게 잎밖에 안보입니다. 떡박스인데 풀잎만 들어있다니~ 라고 생각하면서 잎을 한 장 제치면...
요렇게 하얀 떡이 쏙 모습을 드러냅니다. 망개잎 두 장 사이에 이렇게 망개떡이 쏙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잎 두 장으로 싸진것도 재밌지만, 떡의 모양도 특이합니다.
뒤집어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꼭 보자기를 감싼듯이 보입니다.
한 입 베어물면 살짝 달게 간이 된 쌀로 된 떡 안쪽에서 팥소의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쳐서만든 쌀로 된 떡으로 팥을 감싸서 만들어서 모양이 조금 특이한 점을 빼면 맛 자체는 엄청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떡을 싸고있는 망개잎의 향이 조금씩 배어나와서 망개떡만의 향을 살려줍니다. 어떤 글에는 사과향이라고 표현했던데, 저는 망개잎의 향을 굳이 사과향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본가가 의령에서 멀지 않은곳으로 이사온 이후로 초여름에 종종 손님들이 의령 망개떡을 사오십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떡은 쌀로만 만들어진 가래떡과 가래떡을 눌러서 만든 절편입니다. 단맛을 그리 즐기는편은 아닌터라 이렇게 달달한 떡에는 잘 손이 안갑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은 별 생각없이 한두개 먹고 말았는데, 이번엔 망개떡에 대해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청미래덩굴의 열매를 망개라고 하는데, 경상도에선 예부터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 했답니다. 망개나무의 잎이 넓어서 떡을 하나씩 싸기 좋았고, 그렇게 싸두면 서로 붙지 않아서 보관이 쉽고, 잎 표면의 밀납층이 떡을 마르지 않게 해준답니다. 거기에 더해서 떡을 싸두면 망개잎의 향이 조금씩 떡에 배어나서 향긋한 향까지 납니다. 소금물에 담궜던 망개잎을 쪄서 싸주는데, 예전에는 망개잎이 나는 여름에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름철에 딴 망개잎을 냉동보관해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두산대백과사전, 남산떡방앗간 참조)
개인적으론 기술이 발달하면서 계절상품의 특색이 줄어들고 특산품의 지역특성이 없어져가서 너무 아쉽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망개떡 판매자 중에 전국으로 판매하는 분들도 있네요. 사시사철 어디서나 먹고싶은걸 먹을 수 있게되어서 좋기도 하지만, 그런만큼 특별함이 없어지는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의령에는 유명한 의령소바도 있고, 맛있는 종로식당의 국밥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망개잎이 한참 날 시절인 여름에 휴가 가시면서 의령 들러서 국밥이랑 소바 드시고 망개떡 한 상자 사가시면 어떨까요?
의령망개떡 남산떡방앗간 http://www.의령망개떡.com
주소 : 경상남도 의령군 의병로 18길 3-4 (의령읍 서동리 485-16 )
전화번호 : 055-572-2422
주차 : 시장 공용 주차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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