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 와플하우스
오늘은 숙대입구에 있는 '와플하우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가게 이름은 와플하우스지만, 가게의 대표메뉴는 딸기빙수입니다.
예전에는 약간 허름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멋진 가게입니다. 올 해 들어서는 모임이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숙대입구에 가지만, 지난 몇 년간 숙대입구역에 간 적이 없어서 언제 이렇게 멋진 가게로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산대 앞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긴 의자도 있고, 그 옆으로 앙증맞은 물통도 있습니다.
실내사진입니다. 두사람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한 25개정도 있고, 입구쪽에 일열좌석이랑 원탁테이블까지 하면 60~70개의 의자가 있습니다. 뭐, 의자숫자가 그렇다는거지 실제로 사람들이 앉으면 그보다는 좀 적게 앉겠죠? 테이블을 아예 두사람 용도의 작은 테이블을 가져다두고 편하게 옮길 수 있게 되어있어서 좋습니다. 방학을 해서인지 저녁식사시간 조금 지난 디저트 먹을 시간인데 사람이 거의 없네요.
주문대 앞에 있는 메뉴판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처음 왔을 때 분명히 빙수 한 그릇에 3000원이 안했던거같은데, 두 배가 넘게 올랐네요.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렇지 요즘 빙수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딸기빙수 하나만 시켰습니다. 언젠가 여기에서 와플을 먹었던 기억은 있는데, 특별히 인상깊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와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지 싶습니다.
제가 촌놈이라서 와플을 처음 먹은게 대학교 안에서 팔던 와플이었는데, 그 당시에 와플 하나에 600원인가 했는데 크기는 작아도 두툼한 와플에 사과잼을 넉넉히 올려줬습니다. 그 와플에 기준을 맞췄더니 밖에서 사먹을라치면 너무 비싸게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와플을 시켜서 먹을때마다 이 돈으로 그냥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먹는게 더 좋을텐데란 생각을 늘 했던걸 보면 와플이라는 음식 자체를 별로 안좋아하는게 분명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눈꽃빙수 스타일이 아닌 조금 큰 입자로 갈아진 얼음 위에 잘 재워진 딸기가 가득 올라가고 꼭대기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잔뜩 올라간 딸기 빙수가 나왔습니다.
눈꽃빙수를 참 좋아하지만 와플하우스의 딸기빙수에는 이렇게 조금 서걱서걱 씹히는 얼음이 어울립니다. 다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우유가 좀 덜 들어가고 딸기시럽이 많이 들어간듯해서 너무 달았습니다. 예전에는 딸기 위에 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반정도 떠먹다가 남은 반을 아래의 얼음과 섞어서 먹어서 시럽맛을 많이 못느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들렀던 와플하우스 딸기 빙수는 맛있다 맛없다는 차원이 아닌 참 반가운 음식이었습니다. ^^
지금은 없어진듯하지만, 예전에는 명륜동의 성균관대학교 앞에도 와플하우스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숙대입구에 있는 와플하우스도 지금보다 허름했지만, 성균관대학교 앞에있는 와플하우스 가게는 더 좁았죠. 어느날 성대입구의 와플하우스에서 딸기빙수를 먹다가 사장님께 당시에 한참 유명해져서 지점을 늘려가고 있던 유명한 빙수체인점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학생이 아이디어를 얻어가서(?) 차린게 그 체인점이라고 한탄을 하시더군요.
사실 제가 와플하우스 스타일의 딸기빙수를 처음 먹어본건 대학로에 있던 빙수체인점(제가 처음 갔을때만해도 아직 프랜차이즈가 두 개 밖에 없었습니다.)이었습니다. 그 후에 와플하우스를 알게되었고 와플하우스와 그 체인점의 빙수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기에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사장님께 직접 얘기를 들은겁니다. 뭐,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서 수십개에 달하던 빙수체인점도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빙수 체인점의 저렴한 빙수 덕에 제가 빙수를 좋아하게 됐고, 대학로점에서 무한리필해주던 빙수 위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몇번이고 받아먹은터라 좋은 기억도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와플하우스의 딸기빙수는 요즘 유행하는 눈꽃빙수와는 또다른 스타일의 빙수입니다. 1989년부터 자리를 지켜왔으니 십수년 후에 제가 아이와 함께 방문했을 때도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와플하우스
전화번호 : 02-711-2649
주소 : 서울 용산구 청파로45길 37 (용산구 청파동2가 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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