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포포야 어묵
지난 월요일 저녁 광화문에 나갔습니다. 온라인으로 정치 얘기 되도록 안하고 싶었고, 오프라인 활동도 개인적인 일이 겹쳐서 별로 못했지만 그래도 그 날은 광화문에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료 마치고 바로 갔더니 배가 너무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종로 근처 병원에 갈 일이 좀 있어서 왔다갔다 하다가 눈에 띄었던 포포야 어묵에서 어묵을 하나 사먹었습니다.
가게 앞 칠판에 메뉴가 적혀있는데 눈에띄는편은 아닙니다. 특히나 어묵꼬치가 얼마인지 적혀있지 않아서 다들 먹기전에 사장님께 얼마인지 물어보고 먹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진 속 어묵들 중에 오른쪽 두 칸에 있는 어묵이 조리가 끝난 어묵입니다. 왼쪽 위에 있는 어묵은 아직 담긴지 오래되지 않아서 오른쪽 어묵을 먹으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체에 담긴 어묵은 꼬치로 따로 파는 어묵이 아니고 떡볶이에 썰어서 넣어주는 어묵입니다.
별 생각없이 어묵을 하나 베어물고 첫 느낌이 두툼한 어묵이 씹는맛이 있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맛도 상당합니다. 막대형으로 생긴 어묵은 1200원이고 여러개 꽂아둔 형태는 1500원입니다. 막대형 중에 동그란건 안쪽에 다른 재료가 들어있기도 하고(전부 다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납작한 형태는 그냥 어묵으로만 되어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파는 어묵의 경우에 물에 불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물에 담겨있는데도 전혀 불어있다는 느낌 없이 씹는 식감과 맛 모두 훌륭합니다.
서서 어묵만 하나 먹고 갈 생각이었는데, 어묵이 너무 맛있어서 떡볶이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두툼한 쌀떡을 짧게 썬 스타일입니다. 주문했더니 그릇에 떡을 조금 담은 후에 어묵을 몇 장 썰어넣고 그 위에 다시 떡을 올려주시더군요.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따로 매운향 같은거 없이 고추로만 만든거라 맵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매운걸 좀 못먹는 편인데 먹는데 큰 문제 없었습니다. 오히려 의외로 많이 들어간 마늘을 싫어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떡볶이를 먹다보니 서서 어묵을 먹으려는 손님이 많길래 그릇을 들고 가게 안쪽에 자리잡고 잠시 앉아서 먹었습니다. 앉고보니 앞에 메뉴판이 보이더군요. 어묵이랑 떡볶이만 판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메뉴가 많습니다. 남자 사장님 혼자 가게를 하시던데 혼자서 저 많은 메뉴를 어떻게 다 하시는가 싶습니다. 가게 안은 좁아서 몇 사람 앉기 힘들지만 골목 반대편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맛있는 어묵과 사케는 나름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D타워 1층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처럼 형성되어있는 공간에 자리한 포포야 어묵입니다. 소개하려고 위치를 지도에서 찾고 보니 딱 예전 피맛골이 있던 자리입니다. D타워는 일부러 골목처럼 공간을 만들었을까 궁금합니다. 종로에 자리하고 있는터라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사먹은 후에 만족한 어묵과 떡볶이입니다. 다음에도 지나가다가 어묵 하나 사먹을꺼 같습니다.
[종로] 포포야 어묵
전화번호 : 02-2251-8190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지번 청진동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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