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돈까스] 추억이 떠오르는 돈까스

Posted by 쪽빛아람
2017. 3. 14. 07:30 2017/Food & Travel

명동돈까스


 주말에 정말 오랜만에 명동 돈까스에서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명동 한 복판에 건물 하나가 오롯이 돈까스를 파는 식당입니다.


명동돈까스


 몇 년만에 명동돈까스에 간건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리모델링 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직접 본건 처음입니다. 1층은 여전히 일반 테이블과 다른 다이 형식의 좌석 위주긴 하지만 예전과 달리 눈 앞에서 돈까스가 만들어지는걸 보기는 힘든 구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갔을때까지만해도 눈 앞에서 생고기를 손질해서 가루를 묻히고 달걀물에 담근 후에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는 전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좀 멀찍이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마치 홍대의 튀김 전문점 카쯔야랑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두 시 반 즈음이었으니 점심시간은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명동돈까스


명동돈까스


명동돈까스


 2층 올라가자마자 널찍하게 메뉴가 붙어있는게 보이고 한쪽켠에는 1층에서 음식이 올라오는 음식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2층도 자리가 거의 다 찼습니다.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앉았는데 바로 뒤에 들어온 사람들은 자리가 나기를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명동돈까스


 자리에 앉을때까지만 해도 함께한 일행과 오랜만에 찾은 명돈돈까스의 추억을 서로 일깨워가며 살짝 즐기고 있었는데, 메뉴판을 받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 먹을 때는 로스나 히레가스가 만원이 안되었다지만 그게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날정도니 만원은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걸 예상해야했는데 방심했나봅니다.


 오랜만에 명동돈까스에 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생각해뒀던대로 로스가스와 코돈부루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명동돈까스


명동돈까스


 테이블에 소스랑 따뜻한 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살짝 따뜻한 물을 주는게 특징입니다. 봄이지만 살짝 쌀쌀했던 날씨에 따뜻한 물이 좋았지만, 아예 찬물이 없다는건 좀 아쉽습니다.


명동돈까스


 젓가락은 따로 가져다주십니다. 숟가락은 따로 없고, 아이들을 위한 포크는 있습니다.



 로스가스가 나왔습니다. 동그란 접시 한켠에 채썰어진 양배추가 있고 쇠로 된 받침에 올라간 돈까스가 올려져있습니다. 식당에 들어올 때부터 그랬지만 막상 음식을 받으니 예전 생각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명동돈까스


 미소된장국과 살짝 적은듯한 밥이 따로 나옵니다. 부족하면 더 먹을 수 있습니다.


명동돈까스


 따로 돈까스 소스 그릇이 있는건 아니라서 겨자 소스 옆에 돈까스 소스를 뿌려서 찍어먹었습니다. 테이블에는 없지만 식당에 핫소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말하면 가져다 주십니다.


명동돈까스


명동돈까스


명동돈까스


 위에서 찍은 사진만으로는 돈까스가 어떤지 알아보기 힘들듯해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습니다.


명동돈까스


 코돈부루입니다. 비교적 얇은 고기 사이에 채소와 치즈를 잔뜩 넣고 튀겨냈습니다. 썰어진 상태로 나오는터라 좀 난해보이지만 명동돈까스 코돈부루만의 맛이 있습니다.


명동돈까스


 로스까스와 코돈부루를 나란히 옆으로 놓고 찍은 사진을 보면 둘 사이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치즈가 잔뜩 들어갔지만 함께 들어간 양파 덕분에 느끼함이 도드라지지는 않습니다. 몇 조각 먹다가 느끼해지면 그 때부터 핫소스와 함께하면 딱 좋을만큼입니다.


명동돈까스


 최소한으로 잡아도 2010년 이후로 처음 방문한 명동돈까스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명동 안에서 일식 돈까스를 처음 시작한 두 곳 중 한 곳이 명동돈까스입니다.[각주:1] 식당 앞에 표시되어있기로는 1983년부터라고 되어있으니 30년을 훌쩍 넘은 맛입니다.


 일식 돈까스를 처음 먹어본건 대학 들어온 직후에 허수아비 돈까스에서였습니다. 그 후에 서울에서 처음 일식 돈까스를 시작했다고 알려진 명동돈까스에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봤습니다. 명동에서 약속이 있으면 우리나라 일식 돈까스의 원조격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데려갔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한 지인을 처음 데려갔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다가 이러저러한 계기로 잘 안가다가 얼마전 수요미식회에 나온걸 보고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도 돈까스 식당들을 소개하면서 돼지고기의 질이 늘 일정하기 힘들다고 언급했습니다. 음식을 사먹는 손님의 입장에서 돈까스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돼지고기의 질이 들쑥날쑥하다는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인 돼지고기 말고 돼지고기를 감싸고 있는 튀김옷이나 튀긴 상태 등은 일정이상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들린 명동돈까스에 대해서 두 가지 정도 더 언급하고 싶습니다.


 첫번째, 가격.

 명동돈까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즈는 제가 아는 한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일식돈까스 식당입니다. 그런 안즈의 가장 큰 흠은 가격입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들러서 예상못한 때문인지, 제가 체감하는 가격은 안즈보다 명동돈까스쪽이 더 높았습니다.


 두번째, 추억.

 오랜만에 함께 들린 지인과 예전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옆 테이블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돈까스를 먹는 가족을 보니 아이들은 처음 오는거였지만 명동돈까스에 추억이 있는 부모님과 함께라면 그 자체로 새로운 추억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훗날 지금의 추억을 함께 나눌 이들과 다시 방문할 때까지 명동돈까스가 지금의 자리를 오래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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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돈가스] 추억돋는 돈까스

전화번호 : 02-776-5300

주소 : 서울 중구 명동3길 8 (명동1가 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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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당 이름은 잊었지만 또다른 돈까스 전문 식당쪽이 조금 일찍 시작했다고 알고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