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5월 15일인 이유
스승의 날 입니다.
왜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1965년에 세종대왕의 양력 생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세종대왕의 생일을 기념할 리는 없습니다. 비교적 다양한 나라에서 지키고 있다는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은 10월 5일이라고 합니다. (나무위키 참조)
재밌는건 세종대왕의 탄생일은 음력으로 1397년 4월 10일입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을 발표한 것은 1582년 입니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시점의 양력인 율리우스력을 따르면 5월 7일이 되는데, 처음에 스승의날을 제정하던 1965년에 미처 이를 고려하지 않고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는 바람에 5월 15일로 지정을 했다고 합니다. 1582년에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뀔 때 날짜를 건너뛴 인테르 그레비시마스는 10일이었지만, 13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동안 이틀이 사라지는 바람에 8일의 날짜 차이가 생긴걸로 보입니다. 한 번 정한 국가기념을을 계산을 잘못했다고 다시 바꾸는것도 우습다고 여겼는지 그 후에 잘못 계산했음을 알았지만 계속 5월 15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1 혹시 음력과 양력 날짜를 변환해주는 사이트에서 1397년 4월 10일을 검색하면 5월 15일이 아닌 5월 7일이라고 나오는경우는 그 당시에 사용되었던 율리우스력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2
저는 스승의 날을 5월달이 아닌 2월달로 옮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안그래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벅찬 5월달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좋겠다는게 첫 번째 이유이고, 3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우리나라 학제에서 5월달보다 2월달에 스승의 날이 있는 경우에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할 수 있겠다는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큼 촌지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아이를 맡기는 부모의 입장에서 떡하니 달력에 존재하는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승의 날에 지금 가르침을 받고 있는 선생님만 챙기느냐는 말도 있던데, 예전에 가르침을 주신 스승을 찾아뵙는건 스승의 날이 1년 중 언제 있어도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어제 벙커1에서 있었던 <과학하는 소리하네> 강연에는 여러 특집 타이틀이 걸려있었지만, '스승의 날' 특집이기도 했던터라 어제 강연을 하신 홍성수 선생님의 대학교 제자 세 사람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학창시절 깐깐함으로 함께하기 힘든 분이셨지만, 지나고나서 고마운 스승님이 되신 은사를 대하는 제자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게 가르침을 주셨던 많은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초,중,고 모두 공립학교를 나왔다는게 가장 아쉬워지는 순간은 학창시절 선생님을 찾아뵙고싶어도 어디 계신지 알기가 쉽지 않아질 때입니다.
스승의 날인 오늘 여러분은 어떤 스승을 떠올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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