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즈] 첫손가락에 꼽는 돈까스

Posted by 쪽빛아람
2016. 3. 21. 15:43 2016/Food & Travel



 맛있는 돈까스가 먹고싶어서 안즈에 다녀왔습니다.


 안즈에는 요 앞번에 혼자 가서 굴카츠와 안심으로 만든 히레카츠를 먹었습니다. 그 때 로스카츠를 못먹어서인지 다녀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자꾸 생각나서 다시 방문했습니다.


2016/02/17 - [2016/Food & Travel] - [안즈] 안심과 굴카츠 정식


페럼타워 안즈


 가서 보니까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는데, 겨울이 끝났다고 굴카츠가 들어가고 새로운 메뉴인 하카타 명란 카츠가 생겨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새 메뉴를 시켰다가 먹고싶었던걸 시킬 걸 하고 살짝 후회했지만, 이번에는 지인과 둘이서 방문한거라서 새 메뉴인 하카타 명란 카츠와 안즈를 방문한 목적인 두툼한 로스(등심) 카츠를 주문했습니다.


2016/02/17 - [2016/Food & Travel] - [안즈] 메뉴판 - 페럼타워 돈까스 식당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자리에 앉았더니 정갈하게 접시와 젓가락을 가져다 주셨고, 테이블 옆에 놓여있는 반찬 및 소스류도 똑같습니다. 차조기가 섞인 하얀 샐러드 소스가 저는 별로였는데, 함께한 지인은 마음에 든다더군요. 역시 입맛은 사람마다 다른가봅니다. 그래서 제가 양념 종류나 맛을 가지고는 좋다 나쁘다는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깨가 나온거 까지는 동일한데, 두 사람이 왔다고 샐러드를 좀 더 큰 대접에 담아서 내줍니다. 이 날 함께한 지인은 저보다 채소를 더 좋아하는지라 제법 많이 나왔는데도 추가로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추가로 줄 때는 양상치 말고 채썬 양배추만 더 주십니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달라고하면 양상치도 더 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제 입맛이 저렴해서인지 안즈에 준비되어있는 샐러드용 소스가 둘 다 크게 입에맞는다 싶지 않습니다. 그나마 차조기가 들어갔다는 하얀 소스보다는 검은 유자소스가 입에 맞아서 그렇게 먹다가, 별 생각없이 채소에 소금만 살짝 뿌려서 먹었더니 오히려 그 편이 제일 맛있더군요. 돈까스와 함께 먹으면서 느끼함을 막기 위해서 먹을때는 소금만 살짝 뿌려먹어도 좋겠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하카타 명란 카츠


페럼타워 안즈 하카타 명란 카츠


 명란 카츠가 나왔습니다. 얇은 고기를 두 장 덧댄 사이에 명란이 들어간게 아니고, 두꺼운 고기의 한쪽을 잘라서 그 사이에 명란을 넣고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가져다준 직원분이 로스카츠라고하길래 로스카츠에 왜 레몬이 올려져있는가 했는데, 알고보니 명란카츠였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하카타 명란 카츠


 명란카츠라고 따로 고기가 있는게 아닌 일반 로스 카츠를 만드는 고기를 그대로 사용하는건지 고기 한쪽 끝에 보면 지방질이 제법 두툼하게 붙어있는게 보입니다. 안쪽에 들어간 명란의 짭짤한 맛이 있어서 소스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크게 비리지도 않아서 딱히 레몬을 뿌리거나 하지않고 먹어도 제게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두툼한 로스 카츠


 앞 번에 와서 히레카츠와 굴카츠를 먹고 간 이후로 오히려 더 생각났던 안즈의 두툼한 로스 카츠입니다. 처음 나온걸 보면 고기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두께가 상당하기에 양이 적지 않습니다. 고기가 두툼해서인지 한쪽편 돈까스옷이 살짝 들뜬게 아쉽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두툼한 로스 카츠


 고기 한쪽에 붙어있는 두툼한 비계가 보이시나요? 삼겹살 구워먹을 때 지방질은 떼어내고 먹는 여자분들도 많지만, 돼지고기의 맛은 비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젓가락으로 한 조각 집어들고 소금에 살짝 찍어서 한 입 베어물면 돼지고기의 향이 입 안 가득 넘쳐납니다. 요리만화에서 맛 표현할 때 입 안 가득 맛이 넘쳐난다고 하면서 무슨 황홀경에 빠진것같은 그림들을 그리는데, 정말 안즈의 로스 카츠를 먹다보면 그런 작가들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페럼타워 안즈


 돈까스도 돈까스지만, 안즈에 올때마다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느끼는데는 맛있는 밥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안즈에는 흰 밥, 검은 밥 두 가지와 미역국, 바지락국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은 두 사람 다 미역국으로 시켰고, 밥은 따로 시켰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페럼타워 안즈


 양 쪽 다 맛있습니다. 흰쌀은 일반적인 밥이고, 검은쌀이 섞인 쪽은 살짝 간이 되어있습니다. 어느쪽이든 이 정도 밥이라면 어지간한 반찬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실제로 테이블에 준비되어있는 장아찌와 돈까스 소스에 넣어먹으라고 나온 겨자 조금을 밥에 올리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너무 간단한 이 둘과 함께 밥 한 공기를 비웠습니다.[각주:1] 사진은 검은쌀로 된 밥이지만, 따로 간이 되어있지않은 흰 쌀로 만든 밥쪽이 이렇게 먹기에는 더 좋았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하카타 명란 카츠


페럼타워 안즈 하카타 명란 카츠


 명란 카츠를 한참 먹다가, 고소한 맛이 더해지면 좋을꺼 같아서 깨를 한 접시 더 청했습니다. 새로 가져다주신 깨를 적당히 갈아서 명란 카츠를 찍어먹어봤습니다. 고기로만 만들어진 돈까스보다 아무래도 명란나오는 즙이 살짝 많은 명란 카츠를 적당히 갈아준 깨와 함께 먹으니짭짤한 명란 카츠와 고소한 깨가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처음에 한 입 먹고는 두툼한 로스 카츠보다 더 맛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하카타 명란 카츠


 제가 깨소금을 별로 좋아하는편이 아닌데도 명란 카츠를 절반정도 먹었을 때 청했던 새로 받은 깨를 거의 다 먹을만큼 맛있게 찍어먹었습니다. 마지막에 깨가 조금 밖에 남지 않았길래 일부러 잔뜩 묻혀서 먹어봤습니다.


페럼타워 안즈


 지난 번에 안즈를 소개하면서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말씀드리면서 안심과 굴카츠 정식의 구성이 살짝 썰렁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에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는 머리속에 가격이 얼마인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한 끼 했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블로그에 여러 식당들을 소개하면서 유명한 곳은 그 나름대로, 유명하지 않은 곳도 그 나름대로 왜 소개해야하는지 이유들을 이것저것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버드나무집에서 갈비정식을 먹은 날, 이태원 오지상 함박스테이크를 다녀오면서, 그리고 이 날 안즈에서 로스 카츠와 명란 카츠를 먹으면서 맛있는걸 먹으면서 느끼는 이 충분한 만족감이야말로 식당이 유명하다는것과 상관없이 소개해야하는 이유라고 느꼈습니다.


 돈까스를 좋아하신다면 안즈의 두툼한 로스 카츠를 꼭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에 또 둘이서 방문한다면 오늘과 똑같이 시키고 돈까스 소스를 부어먹으라고 내주는 깨는 갈아서 명란 카츠를 찍어먹을껍니다. 어짜피 두툼한 로스 카츠는 돼지고기맛을 충분히 먹고 싶어서 그냥 먹던지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는터라 굳이 깨접시에 돈까스 소스를 뿌리지 않고 필요하다면 돈까스 접시에 조금만 덜어서 찍어먹는걸로도 충분할듯합니다. 소개한다고 글을 쓰고 있으니 그 날의 만족스러웠던 식사가 다시 생각납니다.



[안즈]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빌딩 지하1층 (수하동66)

전화번호 : 02-6353-8948

영업시간 : 10시~15시, 17시~22시

주차 : 페럼타워 주차장에 주차시 2시간 도장 찍어줍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처음에 글 올릴 때 장아찌만 올려먹는다고 잘못썼습니다. 3월 22일 밤11시 17분 수정.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