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알래스카] 가로수길 최고의 바게뜨 - 네 번째 동네빵집 이야기
금요일마다 동네빵집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르 알래스카입니다.
르 알래스카는 동네빵집이라고 할 수 있을지 정말 애매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렸던 진해제과는 진해 안에 두 곳 더 있긴 하지만 형제가 하는 빵집이라서 프랜차이즈는 아니라고 할 수 있었지만, 르 알래스카는 처음 시작할 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엄연히 프랜차이즈로 현대백화점 몇 곳에 입점해있기 때문입니다. 크게보면 대기업에서 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니긴 하지만 작게봐서 동네빵집이라고 하기는 애매합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애매하지만, 빵을 직접 굽는다는 기준에는 맞는 곳이라 그냥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르 알래스카의 바게뜨를 제가 참 좋아합니다.
르 알래스카는 가로수길 메인거리보다 한 길 안쪽으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구초등학교와 벽을 나란히하고 있는 르 알래스카에 들어가면 입구에 밀가루 포대가 쌓여있는게 보입니다. 가만히 보시면 프랑스산 밀가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르 알래스카는 프랑스 빵을 만들때는 프랑스에서 직접 수입한 밀가루로 빵을 만듭니다. 외국에 나가서 한식을 먹으면 현지에서 구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서인지 국내에서 먹는것과 맛이 다른 것처럼 빵도 똑같다는 의미에서 프랑스 밀가루로 만드나 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고 안내되어 있긴하지만, 빵을 사러가시는 분이라면 그것도 주말에 가신다면 이 시간을 믿으시면 안됩니다.
가게에 들어가서 빵 담을 바구니와 집게를 들고 빵 진열대를 살펴봅니다.
제가 갔을 때가 토요일 오후 5시 쯤이었는데, 진열대에 빵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들어갈 때 나오던 한 커플은 발렛파킹까지 맡겼는데 빵이 없어서 할 수 없이 그냥 나가시더군요.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뜨를 사러 왔는데 빵이 없습니다. (사진 속에는 3,500원이라고 되어있는데 제가 구입한 바게뜨는 3,800원이었습니다. 가격이 올랐는데 제대로 표시가 안되어있는듯합니다.)
빵이 없다고 말씀드렸고 바게뜨 식빵이라고 되어있는 진열대에는 빵이 없었지만 두 번째 진열대 사진을 보시면 아래쪽에 바게뜨 긴게 하나 보이실껍니다. 그 자리가 원래 자리는 아닌듯한데, 누가 사려고 집었다가 내려둔거 같습니다. 그거라도 어디냐 싶어서 재빨리 구입했습니다.
몇 년 전에 르 알래스카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 때 시그니쳐같은 메뉴가 바로 아이스 음료들 위에 올라간 얼음보숭이 1였습니다. 이 날은 빵을사러 들어간거라 음료를 사먹지 않아서 벽에 걸려있는 음료 사진이라도 찍자 싶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계산한 후에 빵 잘라주는걸 기다리는데 다른 손님이 시킨 음료와 빵이 나왔길래 재빨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음료수 잔 위에 얼음 덩어리가 가득 올라가있습니다. 눈꽃빙수처럼 가늘게 갈린건 아니고 적당히 갈려있는 얼음 덩어리입니다. 그런데, 사실 보기에 신기해보이긴 하지만 먹어보면 별거 없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크림 위에 꿀벌집을 올려주는것처럼 SNS용 디스플레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맛을 해치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여름에 음료 위에 얼음이 가득 올라가있으면 시원해서 좋긴 합니다.
계산대 옆에 있는 조각케잌과 타르트 들은 아직 좀 남아있더군요.
르 알래스카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의 원산지 표시입니다. 밀가루와 코코아가루 그리고 버터 중 일부라 프랑스에서 수입되는군요. 프랑스는 대학생 때 동생과 며칠 여행가본게 전부인터라 프랑스 빵이 어떤지도 잘 모르니 프랑스 밀가루를 사용한게 어느정도 의미일지 잘 판단은 못하겠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진열대 사진만 찍고나니까 너무 허전해서 진열대 위에 가득 올라가있는 모형이라도 찍자 싶어서 사진 한 장 찍어왔습니다. 오전에 가면 빵 진열대에도 가득 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요.
예전에는 분명히 빵을 잘라달라고하면 자른 후에 종이 봉지에 넣어준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자른 후에 비닐봉지에 넣어주더군요. 이렇게 비닐 봉지에 빵을 넣으면 부드러운 바게뜨 속의 수분이 껍질에 영향을 미쳐서 바삭바삭한 껍질이 곧 질기기만 한 껍질이 되어버립니다. 구입한 날 저녁에 대부분 다 먹어버려서 크게 상관 없었지만 다음날 즈음에 먹으실꺼라면 비닐에 보관하는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애초에 다음날 드실꺼였다면 저처럼 구입할 때 자르는것도 좋지 않긴 합니다. 방에 빵칼이 있긴 한데 식빵은 안그런데 바게뜨는 빵칼을 써도 워낙에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는데 그게 싫어서 커팅해서 사왔습니다. 구입한 날 드시지 않을꺼라면 통채로 구입해가시길 권합니다.
[르알래스카] 가로수길점
전화번호 : 02-546-5872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4길 15 (신사동 550-22)
주차 : 도와주는 분들 계십니다.
- 얼음보숭이가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북한말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북한에서도 잘 안쓰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르 알래스카의 아이스 음료들 위에 올라간 얼음을 보면 저는 얼음보숭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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