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보문고 나들이] 왜 이 책들을 읽으려하는가

Posted by 쪽빛아람
2016. 2. 29. 22:25 2016/Book


2월 마지막날을 맞이해서 저녁에 강남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딱히 관계는 없지만 삼일절을 앞두고 뭔가 있어보이는 책이 사고싶다는 생각에 사르트르에 대한 만화책 한 권과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그리고 책세상에서 나온 칸트의 책 두 권을 구입해왔습니다. 최근에 나온 사르트르에 대한 만화책 말고는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고해서 정말 저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지 않는다고해서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오늘 밤에 제가 칸트 책을 읽고 칸트의 사상을 알게된다고해서 내일부터 밥먹고 살아가는 방식이 단숨에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적어도 구입해서 읽기 전부터 어떤 필요를 얼만큼 채워줄지 기대하고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방금 페이스북 그룹 백투더맥에 모희준 님이 올리신 글을 읽었습니다. 애플사에서 발매되는 아이폰이나 여러 제품들을 출시되는대로 구입하시다가 어느 시점부터 디지털 라이프를 되돌아보셨다는 내용입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 새로운 제품들을 구입했는데, 어느 사이에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새로운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신제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었을 때와 아이패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제품을 상당히 자주 바꿨습니다. 아이폰은 3Gs, 4s, 5s까지 통신사 약정이 끝날때마다 구입했습니다. 아이패드는 최초 모델을 외국에서 구입해오신분이 중고로 판매한 제품을 구입해서 쓴 걸 시작으로 두께와 무게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아이패드2, 최로로 레티나가 적용된 아이패드였던 아이패드 3까지 해마다 제품을 바꿨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미니 레티나까지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폰 3Gs로부터 아이폰 5s까지는 카메라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게 꾸준히 아이폰을 구입하도록 한 원인이었습니다. 아이패드는 두께와 무게의 개선, 레타니 탑재, 파지력 및 이동성의 향상이라는 교체할 때마다 뚜렷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엊그제 9to5mac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이제 곧 발표할 아이패드는 아이패드프로를 9.7인치 크기로 축소한 버전이라고 합니다. 커진 화면에 잘 적응할지 자신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 아이폰 6 이후 기종 대신에 현재 쓰고있는 아이폰5s와 같은 크기의 아이폰5SE도 나올꺼랍니다. 아이폰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지만, 9.7인치의 아이패드프로는 출시되면 바로 구입할 생각입니다.


 9.7인치 아이패드프로는 휴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존의 아이패드 크기와 정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애플 펜슬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줍니다. 아이폰5SE는 제가 사용하고 있는 현재 크기와 2년이 넘게 된 기기의 성능 업그레이드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기에 새로 제품이 나오면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할껍니다. 9.7인치 아이패드프로를 구입해서 직접 쓰다보면 애플 펜슬이 제가 기대한 정도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1세대를 계속 쓰고 있다면 애플 펜슬에 대한 기대가 아예 충족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오늘 구입한 칸트 책과 하이데거 책을 읽으면서 어떤 변화를 겪을지는 모두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잠시 마음을 힐링시켜줄 책을 읽으면서 칸트나 하이데거를 읽었을 때 가져야 하는 기대가 충족되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제 잘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