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보문고 나들이] 에코와 윤동주

Posted by 쪽빛아람
2016. 2. 21. 23:35 2016/Book


 강남 교보문고 지하 주차장에서 서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두 개가 있습니다. 한 엘리베이터는 아이들 학습서적 코너로 나가고, 다른 엘리베이터는 문일 열리면 바로 앞에 여행 책들이 잔뜩 보입니다. 서점으로 갈 때는 주차한 자리에서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타지만, 굳이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여행책을 통해서 여행가고싶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싶은 심정에 내려올 때는 여행책 코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여행책들을 살펴보는데, 얼마 전 끝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랜드편의 영향으로 아이슬란드 여행 책만 무려 다섯 권이 깔려있었습니다. 북유럽을 합친 여행책도 아닌 아이슬랜드를 표제에 내세운 책이 우리나라에 다섯 권이나 된다는게 신기했습니다.




 토요일에 진료를 마치고도 서점에 나갔었습니다. 주중에 계속 서점에 한 번 나가야지 하다가 진료 마치고나면 너무 춥다는 생각에 바로바로 방에 들어오는 바람에 일주일이 넘도록 서점에 한 번도 못나갔다가 오랜만에 나가서 잔뜩 들떠있었습니다. 주말인데다가 저녁시간 약간 전이라 그런지 서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느긋하게 둘러보기 힘들정도였습니다. 저부터도 약속이 있어서 나간거였는데 약속이 조금 미뤄지는 바람에 서점 한쪽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한참 책을 읽다가 지쳐서 책 구입은 하고싶지 않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주말에 영화 동주는 못봤지만, 김응교 선생님 책은 사와서 주중에 읽고싶어서 오늘도 서점에 나갔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더니 오늘은 서점에 사람이 너무 없다 싶을정도로 한산했습니다. [처럼]만 살까 하다가 에코 책도 하나 같이 구입했습니다. 어제 YTN 채널의 뉴스에서 에코의 부고를 전하는 뉴스가 같은 날 죽은 [앵무새 죽이기] 저자인 하퍼 리보다 훨씬 짧게 다뤄지는걸 보고 괜히 에코 책이 구입하고 싶었던가봅니다.


 서점에 나가기 전에 구입하고 싶었던 책은 [처럼]이었는데 정작 책을 사들고 와서는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을 한참 잡고 읽었습니다. 아마도 에코의 책이 훨씬 짧은 호흡으로 쓰여진 칼럼들을 모아둔 책이라서 빨리 빠져들었나봅니다. 이제 이 글을 올리고나면 [처럼]을 펼쳐들고 시인을 만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