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진해] 성민 대게 직매장
본가에 내려와서 가족들과 함께 진해 안골에있는 대게직매장에가서 킹그랩을 먹고 왔습니다.
대학 다니던 시절인지 졸업한 후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한 번 와본 기억이 납니다. 그 때만해도 신항만 근처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진해에서 한참 더 들어왔는데 이런 큰 가게가 있구나 하며 신기해했습니다. 오늘 창원에서 진해 안골까지 가는 길에 아파트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도착했을 때 예상보다 주차장에 차도 가득차있더니 직판장 앞에있는 찜기가 전부 뿌연 증기를 뿜으면서 게를 찌고 있습니다.
수족관에 게가 가득합니다. 한쪽에서는 얼음과 함께 포장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오늘의 시세는 이렇습니다. 1월 초에는 킹크랩이 키로당 6만원이었다고 하던데 그 때보다 살짝 올랐습니다.
성인 다섯명이라고 했더니 킹크랩 두 마리를 달아주셨습니다. 두 마리 합쳐서 5키로 살짝 넘었는데 5키로 가격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직판장 앞에서 계산을 마치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가서 기다리면 가져다주는 방식입니다. 식당은 상차림비가 기본으로 있고 추가로 음식이나 술을 시키면 그 가격을 지불하면 됩니다.
아래에서 쪄서 올라온 게들을 전문가 포스의 아주머니들이 가위로 다듬어서 접시에 담아서 자리로 가져다 주십니다.
식당에 손님이 가득 차 있었는데, 마침 운이 좋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 뒤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2층에 자리가 다 차서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월요일이 껴있는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하는 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나봅니다.
기본 차림과 반찬들입니다. 반찬은 게를 먹을 때 생길 수도 있는 느끼함을 줄일 수 있는 종류들이고, 감자·콩·옥수수 등은 게가 쪄지는걸 기다리는동안 먹으라고 내주나봅니다. 그런데, 아침을 안먹고 가서인지 기다리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생각없던 감자·콩·옥수수를 모두 다 먹고도 좀 더 기다렸을 때 즈음에 킹크랩이 왔습니다.
이게 대충 한 마리 분량입니다. 테이블 두 개에 나눠서 2명 3명이서 앉은터라 제가 앉은쪽에 조금 덜 담긴 접시가 놓이긴 했지만 크게 양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게를 손으로 잡고 까먹는걸 그렇게 좋아하는편이 아니기도 하려니와 뼈에 붙어있는 고기를 먹는건 자신있는데 껍질 안쪽에 붙어있는 살을 발라먹는건 영 재주가 없어서 게 살을 직접 먹는걸 좋아하는편은 아닙니다. 제일 좋아하는 게 요리는 게를 넣고 끓인 된장국입니다. 꽃게 종류는 살을 목적으로 먹자니 양이 적어서 감질맛나고, 살의 양이 많은 대게나 킹크랩은 비싸기도 하고 껍질이 너무 딱딱해서 일부러 사먹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저 말고 다른 가족들은 다들 좋아하더군요. 하긴 대한민국 사람들중에 비싸서 못먹는다는 사람 말고 저처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잘 못 본 것 같습니다.
대게 전문점에 가면 이렇게 가위로 다 껍질을 다듬어줘서 확실히 먹기 편합니다. 몸통 살이 탱탱한 느낌이 더 강하고 다리살은 중간에 인대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더 부드럽습니다. 두 돌이 막 지난 조카녀석은 몸통살은 거부하고 다리살만 먹더군요. 이렇게 큰 게의 다리살을 먹어보면 상점에서 팔고있는 크리미가 얼마나 실제 게살을 잘 재현해낸건지 새삼 신기합니다.
게살 비빔밥을 시켰더니 반찬과 국을 내주셨습니다.
킹크랩의 등껍질이 너무 커서인지 게살비빔밥 2인분의 양이 너무 적어보입니다. 이럴거면 그냥 공기밥이랑 껍질을 내주고 직접 비벼먹으라고 했으면 좋겠다 싶으네요.
저야 서울에 있어서 자주 못오지만 가족들은 종종 나와서 먹는데, 오늘은 게 알이 꽉 차있는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겨울도 끝나가는 시점이니 겨울이 되기전에 영양분 보충을 최대한 했던 게들이 겨우내 몸 속에 있던 지방으로 버텨오느라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제게는 충분히 알차고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와서 올라가기전에 봐뒀던 엿을 한봉지 사먹었습니다. 이런거 잘 사먹는편은 아닌데 어머니가 하나 집어드시고는 이에 붙지 않아서 좋다고 하시길래 사봤습니다. 엿 속에 콩가루를 많이 넣었다고 하시는데 정말 이에 붙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먹기는 좋더군요.
이제 곧 3월이라 그런지 바닷가인데도 바람이 차지 않아서 조카와 함께 방파제 끝에 있는 자그마한 등대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닷가에 오랜만에 나갔었는데 바닷바람 특유의 짠내를 못드꼈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랬을까요.
[성민수산 대게 직매장] 경남 창원(진해 안골)
전화번호 : 055-552-0050 (010-3851-0051)
주호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골로 89번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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