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충무김밥 - 충무김밥, 칼국수, 수제비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충무김밥을 먹고 왔습니다.
제가 간 충무김밥집은 고속터미널 건너편에있는 반포쇼핑타운 중 3동 지하에 있습니다. 이날은 제가 먹고 나올때까지 장사를 계속 하셨는데, 평소에는 조금만 늦게가도 충무김밥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장사가 끝나버리기 일쑤입니다 1. 아마도 비가온터라 낮에 손님이 조금 적어서 저녁까지 재료가 많이 남아있었지 않은가 싶습니다.
메뉴판에는 제법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충무김밥, 칼국수, 수제비 세 가지밖에 안먹어봤습니다. 언젠가 젊은 여자분이 김치볶음밥을 먹는걸 한 번 본 적이 있긴합니다.
그리 넓지않은 매장의 절반은 주방이라 테이블은 다섯 개 밖에 안됩니다. 보통은 사장님과 도와주는분까지 두 분이 계시는데, 이날따라 혼자서 하시느라 바쁘시더군요.
주문하자마자 충무김밥부터 나왔습니다. 1인분에 김밥 열 개에 큼지막한 무우김치 두어개와 오징어무침이 나옵니다. 2인분을 시키면 김밥 따로 무우김치와 오징어무침 따로 내주십니다.
늘 느끼는거지만 충무김밥에서 김밥 자체는 별거 없다 싶습니다. 어찌보면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큼지막한 무우김치는 그냥 베어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좀 큰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위와 집게를 주십니다.
무우김치를 잘게 잘라주시고, 사람에 따라서 충무김밥도 잘라주시면 됩니다. 저는 김밥을 절반은 자르고 절반은 그냥 먹었습니다. 메뉴판에 있는것처럼 오징어는 추가가 불가능하지만 무우김치는 말씀드리면 더 주십니다. 도톰한 오징어 무침도 좋지만, 굳이 따지자면 오징어보다는 시원한 무우김치가 저는 더 맛있습니다.
수제비도 나왔습니다.
살짝 도톰한 수제비가 보입니다. 칼국수, 수제비 양쪽 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멸치육수에 잘게 풀어진 달걀과 함께 나옵니다. 사장님이 직접 밀어서 칼국수도 만드시고 수제비도 떼넣으시기 때문에 면발도 수제비도 일정하지 않은게 특징입니다. 위에 뿌려진 김가루나 후추가루에서 어럴 때 한 번쯤은 사먹었을 시장표 수제비가 생각나는 맛입니다.
양 자체는 적지 않지만 맛은 특별하달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가끔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충무김밥에 함께 나오는 시원한 무우김치는 충무김밥보다 칼국수나 수제비와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러고보니 갈 때마다 충무김밥을 함께 시켰는데, 수제비나 칼국수만 시켜도 무우김치는 나오겠죠? 다음에는 혼자 가서 수제비만 한 그릇 하고 와야겠습니다.
혼자 장사하시느라 바쁘셨는지 저희 테이블에 김치를 안주셨길래 거의 다 먹어갈때쯤 직접 청해서 먹었습니다. 맛만 보고싶어서 조금만 달라고 두세번 말씀드렸는데도 이만큼이나 담아주셨습니다. 오징어무침이나 무우김치랑은 달리 배추김치는 상당히 달달한편입니다.
특별하달것도 없는 메뉴인데 가끔 생각납니다. 일찌감치 가지않으면 식사도 쉽지 않은 식당이라 더더욱 챙겨서 가야겠다 싶어지는듯합니다. 너무 어릴 때 먹어봐서 기억도 제대로 나지않는 통영에서 먹어봤던 충무김밥에 대한 추억으로 가끔 생각날리는 없으니 칼국수나 수제비가 이 식당을 찾게하는 원인인듯합니다. 통영이 아닌 충무일 때 가서 먹어본걸로 기억하는 충무김밥을 현지에가서 다시 먹어보고 싶습니다.
[고속터미널] 충무김밥 - 충무김밥, 칼국수, 수제비
전화번호 : 02-533-3044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7 (잠원동 75-19, 반포쇼핑타운 3동 지하)
- 7시 반 넘어서 갔을때는 늘 식사에 실패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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