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 / 방산시장] 장수보쌈 - 보쌈정식
방산시장에서 길 건너에 있는 장수보쌈에 가서 보쌈정식을 먹고 왔습니다.
혜화로터리 가는길에 혹시 시간이 되면 방산시장에 들러서 양초 재료를 살까 하다가 그러면 저녁은 뭐 먹지라고 생각하다가 먹고싶어져버린 보쌈정식입니다. 예전에도 방산시장에 양초 만드는 재료 사러 갔다가 식사한 적이 있는 맛있는 보쌈이 나오는 식당입니다. 정작 초 재료는 다음에 사기로 하고 밥만 먹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그리 넓지않은 1층의 모든 자리가 다 차있었습니다. 혼자서 보쌈정식 먹을꺼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릇을 넣어두는 살균기 앞 공간도 괜찮은지 물으시길래 바로 앉았습니다. 2층에는 자리가 있을꺼 같았지만 번거롭게 2층 올라가고싶지 않은 마음 반, 시간이 부족할지 몰라서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는 마음 반으로 1층에 앉은거였습니다. 앉고보니 건물 뒤로 내어단듯한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군요.
앉자마자 음식을 주셔서 허겁지겁 먹다가 생각나서 찍었지만, 올릴 때는 음식 앞에 메뉴판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갈 때마다 대부분이 보쌈백반으로 식사를 하시던지 보쌈을 시켜서 술을 드시던데 오늘은 칼국수를 시킨분이 계시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밥을 가득 퍼 주시고, 김치를 숭덩숭덩 썷어 주셨습니다. 밥은 가득 주셨는데, 국은 조금밖에 안담아주셨네요. 장수보쌈의 김치는 보쌈집 김치답게 상당히 달달합니다. 디저트류 말고 사먹는 음식이 달달한건 좋아하지 않지만, 보쌈과 함께 먹는 김치가 단건 음식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기만큼이나 양념이 가득 들어있고, 배추김치지만 중간에 무우도 많이 들었고 굴도 사이사이에 들어가있습니다.
고기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초점이 안맞았네요. 죄송합니다.
밥과 국 말고 대충 이정도 반찬이 나옵니다. 왼쪽 위는 고추장처럼 보이지만 된장이 살짝 섞여서 쌈장에 가까웠습니다. 파무침과 해초무침(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만 있어도 국이랑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겠더군요. 고기는 반 정도는 비계와 섞인 부위가 나오고 나머지 반 정도는 살코기가 나옵니다. 전 늘 갈 때마다 많이만 달라고 말씀드리는데,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섞인 부위만 주시거나 살코기만 주시기도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4개, 벽으로 붙은 테이블 1개 그리고 제가 앉았던 테이블이라고 치기는 애매한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 시간에는 한 잔 하는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지금은 식당 이름이 장수보쌈이지만 원래 이름은 원식당이었나봅니다. 원식당과 장수보쌈 하면 보쌈 체인점이 떠오릅니다. 풍문으로 뭔가 들었는데 사장님께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음식이나 주방이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식당 외관이나 내부 모두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합니다. 깔끔한 분위기를 싫어하신다면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피하시겠죠. 그리고 장수보쌈은 사장님께서 자꾸 손님에게 이래저래 말을 시키십니다. 제게는 한 번도 과도하다 싶게 말시키고 그러신적 없는데, 예전에 일행이랑 같이 갔을 때 일행이 보쌈에 붙은 비계를 떼어내고 먹었더니 그렇게 먹으면 맛 없다고 같이 먹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음식을 먹는 측면에서야 사장님께 백번 동의하는 바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싫어할만합니다.
서울 시내에서 보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사실 보쌈이 먹고싶으면 돼지고기 사다가 직접 삶아서 먹는편이라 보쌈만 먹겠다고 찾아가는 식당으로는 유일한 곳입니다. 사진으로 본 식당의 모습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으시고, 사장님이 한두마디 말 붙이는게 상관 없으시다면 한 번 가보시죠. 후회하지 않으실껍니다.
[종로5가 / 방산시장] 장수보쌈 - 보쌈정식
전화번호 : 02-2272-2971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 378-2 (방산동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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