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에게 필요한 세 가지 (부제:고속터미널 충전팁)
지지난 겨울에 시애틀에 갔었습니다. 시애틀 도서관이 예쁘다기에 가보고 싶었는데, 시애틀에 머무른 시간이 워낙 짧았던터라 해가 떨어진 밤에 겨우 들어가볼 수 있었습니다.
시애틀 도서관이 경사진 길에 위치해서 입구에 따라서는 2층이기도 하고 1층이기도 한 사진속의 공간도 그렇고, 이 사진을 찍은 4층에도 앉아서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위쪽에 보이는 것처럼 여러사람이 마주보면서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있고 가운데에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습니다. 세미나에 가기위해서 갔던거기 때문에 따로 여행준비를 한것도 없었던터라 반나절 돌아보는건 순전히 스마트폰에 의존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도 지금처럼 아이폰을 사용중이었던터라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스마트폰의 배터리였습니다. 그저 도서관 구경을 하고싶어서 들어갔을 뿐인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바로 앞에 스마트폰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었고, 도서관 와이파이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애틀 도서관에 앉아서 배터리 걱정없이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요즘 시대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은 따뜻하고 편안한 의자와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10년이 넘게 지내고 있지만, 아직도 서울을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엊그제 수요일 오전에 국립중앙도서관을 가려다가 비가오는 바람에 고속터미널에서 발이 묶였을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전날 잠자면서 충전을 하지 않은탓에 스마트폰 배터리는 다되어가고, 비가와서인지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너무 춥고, 점심 때 식사약속이 있어서 방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어딘가 앉아 있을 수 있고,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나섰습니다. 실은 찾아나섰다기보다 비를 헤치고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갈까 아니면 그냥 카페에서 차나 한 잔 하고 있을까 고민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다가 콘센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예전에 부페레스토랑이 있었던 지금은 스타벅스가 들어와있는 파미에스테이션 위쪽입니다.(사진 속의 문으로 나가면 정면에 강남성모병원이 보이고 뒤쪽으로는 메리어트호텔 정문이 있습니다.)
문 옆으로 의자들이 두 개씩 짝지어서 놓여있고, 유리창 아래에 있는 구조물에 콘센트가 붙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청소용도로 마련되어있는 콘센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전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콘센트 바로 앞 자리에 앉아서 잠시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콘센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바로 옆에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충전을 했어야 했는데, 다행히 계획에도 없던 커피를 사먹지는 않을 수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한 층 내려가면 파미에스테이션 바로 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제법 있습니다. 여기는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는 없습니다. 다만 그 위층은 스타벅스 안은 몰라도 제가 알려드린 자리는 문 옆이라 여름이나 겨울에는 덥거나 추울 수 있는데, 이 공간은 한 층 내려왔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콘센트가 있는 자리도, 따뜻하거나 시원한 자리도 다 좋지만, 스마트폰으로 뭔가 검색이라도 할라치면 가장 아쉬운건 와이파이입니다. 애석하게도 제가 이 날 검색해본 결과 양쪽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가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통신사 와이파이는 잡혔지만, 제가 사용하는 통신사 와이파이는 이상하게 접속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이런 경우에 가장 확실한 곳은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는 자리에 따라 콘센트로 충전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당연히 시원하거나 따뜻할테고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가 있습니다. 1 그러고보니 이 날 만났던 형님이 지난 겨울에 남미에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남미에도 스타벅스는 제법 있는데 스타벅스를 만나면 꼭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물론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고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들어가신거랍니다.
- 물론 국적에 따라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2015 > Food &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속터미널] 충무김밥 - 충무김밥, 칼국수, 수제비 (1) | 2015.11.25 |
---|---|
[고속터미널] 굴마을낙지촌 - 굴국밥, 굴튀김 (0) | 2015.11.23 |
[종로5가 / 방산시장] 장수보쌈 - 보쌈정식 (0) | 2015.11.19 |
[방배동] 주 - 탕수육, 팔진탕면 (0) | 2015.11.18 |
[논현역] 베르사케 2호점 - 연어 무한리필 (0) | 201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