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드릴 구입기] 전동드릴 구입 팁 3.
SKIL 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전동드릴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본가에는 여러가지 전동공구가 있는데 혼자 살고있는 서울에는 가끔 사용할 일이 있을 때마다 알음알음으로 빌려서 사용하다가 최근에 구입을 했습니다. 정작 구입을 하려니까 어떤 회사의 어떤 종류 제품을 구입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제품 중에 SKIL 6613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저렴한 가격과 기본 제품에 포함되어있는 50여가지의 기본구성품 때문이었습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한쪽에는 전동드릴과 손잡이가 고정되어있고, 다른 한 쪽에는 50여가지의 기본공구가 들어있습니다. 기본공구는 콘크리트, 쇠, 나무 등 여러 재료에 구멍을 낼 때 사용할 수 있는 드릴들과 자석으로 연결도는 각종 크기의 드라이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사용한다거나 전문적인 작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막상 전동드릴을 사려고 생각했을 때 포털사이트나 오픈마켓에서 전기드릴, 전동드릴 등으로 검색을 한 후 올라오는 수많은 검색결과들을 보면서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 고민의 결과를 간단하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전동드릴 구입 팁 1. 유선 vs. 무선
조금 달리 말하면 코드식이냐 충전식이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동드릴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할 사항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사용하기에는 충전식이 간편합니다. 하지만, 범용성은 유선식이 좋고, 가격도 유선식이 저렴합니다. 제가 구입한 SKIL 6613의 경우 후속기종도 5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지만,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충전식 제품은 서너배의 가격을 줘야합니다. 1
무선식 전동드릴의 경우 주의사항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저렴한 무선식 전동드릴의 경우 충전지가 리튬이온 방식이 아닌 니켈카드뮴 방식의 배터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지만, 사용량과 관계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구입해서 10년씩 사용할 생각이 아니시라면 니켈카드뮴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시는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두 번째는 전동드릴이 아닌 전동드라이버의 경우 저렴한 제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은 대부분 미리 구멍이 나있는 제품의 나사를 조이거나 푸는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구멍을 뚫는다던지, 합판 등을 나사로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니 사용해야하는 경우에 맞을 때만 구입하셔야 합니다.
전동드릴 구입 팁 2. 해머 vs. 임팩트
둘 다 돌아가는 전동 드릴의 팁을 때려주는 효과입니다. 하지만 두 기능이 때리는 방향이 다릅니다. 해머기능은 드릴이 돌아갈 때 돌아가는 방향이랑 관계없이 드릴이 들어가려는 방향으로 때려주는 기능이고, 임팩트 기능은 드릴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때려주는 기능입니다. 2 제가 구입한 SKIL의 경우 임팩트기능이라고 되어있는데 다른 제품의 경우에는 임팩트기능으로 보이는데 해머기능이라고 표시되어있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공사장에서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고 나사를 조이는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사용했던 해머드릴은 훨씬 크고 무거웠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의 경우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권총 크기인데, 해머기능이 있는 드릴은 장총 크기입니다.
해머기능이 아닌 임팩트 기능만 있어도 일반 가정집 시멘트 벽에 구멍을 내고 나사를 고정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당장 SKIL 6613을 사용할때도 임팩트 기능을 끄고 벽에 구멍을 내려고 하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임팩트 기능을 켜면 수월하게 구멍이 납니다. 한 번에 수 백, 수 천개의 구멍을 뚫으시는게 아니라면 임팩트 기능으로 충분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임팩트 기능은 있어야 시멘트 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으니 임팩트 기능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동드릴 구입 팁 3. 특정 회사, 구체적인 수치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제가 위에 말씀드린 유선/무선 여부나 임팩트 여부 이외의 다른 수치에 너무 연연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의 경우에 550W, 무부하시 회전수가 3000RPM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제품별로 두세배 차이나는게 아닙니다. 많이 차이나봐야 30%고 실제로는 10% 내외의 차이를 보입니다. 기껏해야 가정집에서 벽에 구멍 몇 개 뚫고, 나사 조일 때 사용할 용도로 30%의 수치차이가 난다고해서 특별히 체감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중국산이고, 국산도 좋은 제품이 많고 일본산, 독일산 등 많은 제품이 있지만 수치의 차이만큼이나 회사의 차이 역시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오픈마켓에서 너무 비싸지 않은 제품으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도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충분한 크기의 배터리를 가진 보쉬 충전형 드릴을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3 보쉬의 경우 충전공구끼리 배터리 호환이 되기도 해서 다음에 여건이 되면 무선공구를 몇 개 구입해서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구입하기에 충분한 기능을 갖춘 충전공구는 너무 비쌌기에 SKIL이라는 보쉬와 자회사가 같은 회사 유선공구를 구입했습니다. 5만원도 하지않는 이 제품이면 집안에서 필요한 기능은 모두 소화할 수 있으니 고민하지 마시고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셔도 됩니다.
오늘 제가 전동드릴 구입 팁을 알려드렸지만, 마지막으로 엉뚱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동드릴을 구입하시기 전에 꼭 구입해야하는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전동공구를 사용해서 하는 여러 작업들을 좋아합니다. 직업이 아니니까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본가에 내려가면 아버지를 도와서 집안 여기저기 수리도 하고 창고도 고치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입하고 몇 번 쓰지 않았지만 구입한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면 넓은 집도 아닌데 뭐하러 자리만 차지하는 공구를 샀는지 후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얼마 전 TV에서 보니 요즘은 주민센터에서 1,000원이면 전동드릴을 빌려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알아보면 옆집에도 전동드릴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4 구입해서 한두번 쓰고 더 쓸 일이 없을꺼라면, 구입하기보다 주변에서 빌릴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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