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사람
어릴 때는 커서 어른이 되면 꽃, 나무, 풀, 별자리를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꽃이나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아는편이신데 그런 영향이었던건지 아니면 막연히 그런걸 많이 아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999년에 MBC에서 방영했던 '장미와 콩나물'이라는 드라마에서 동네 병원 의사의 딸이자 사법고시를 패스한 은수(김규리 분)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고 살아가던 규대(차승원 분)이랑 결혼을 했었습니다. 의사집안에서 태어낳고, 법조인으로 일하는터라 주변에 의사나 법조인이 많았지만 규대를 택한 이유가 바로 꽃 이름을 많이 알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많이 안다는 이유였습니다. 1 딱히 드라마를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도입부에서 은수가 규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장면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어릴 때 내가 꿈꾸던 사람이 드라마에 잘 표현되어 있을까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실은 길가의 가로수가 은행인지 플라타너스인지 혹은 벚나무인지나 겨우 구분하고, 봄에 피는 꽃이 이팝나무인지 조팝나무인지나 가까스로 분간하는 수준입니다. 산림청에서 올린 위의 그림도 눈으로 볼때는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도 참 다양한 종류가 있구나 하지만 실제로 구분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스크랩해두고 몇 번 보다보면 언젠가는 구부하겠지 싶어서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눌러두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산림청에서 내년에 함께할 7기 블로거를 모집한다고 합니다.(페이스북, 블로그)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응모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제 곧 두 돌이 되는 조카가 좀 더 커서 꽃이름을 물어보면 하나하나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지만, 현실은 더 잘 아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잘 알려주실테니 저한테 물어볼 일도 없겠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런 아빠가 되고싶을테지요.
- 십수년이 지난 드라마를 기억에 의존해서 쓴터라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2015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나봅니다. (0) | 2015.11.14 |
---|---|
[전동드릴 구입기] 전동드릴 구입 팁 3. (1) | 2015.11.12 |
김치냉장고가 꼭 필요한가요? (1) | 2015.11.07 |
건강에 가장 나쁜 직업 : 치과의사 (0) | 2015.11.06 |
할로윈 전날 밤, 이태원 (1) | 2015.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