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꼭 필요한가요?
포털에 김치냉장고 기사가 몇 개 떴길래 살펴봤습니다. 올 해들어서 김치냉장고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였는데 늘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김치냉장고가 많이 보급된지 10여년이 지났는데, 김치냉장고의 교체주기가 10년이기 때문에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다.
둘째, 최근의 부동산 활황으로 인해서 이사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교체하는 사람이 많다.
셋째, 1인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의 김치냉장고가 나와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말로 김치냉장고의 판매가 늘어나서 기사를 쓴건지 아니면 김치냉장고의 판매를 늘리고 싶어서 기사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1, 김치냉장고의 판매가 늘었다는 이유 세 가지가 그다지 공감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보다 기사를 읽다보니 엉뚱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김치냉장고는 왜 필요한 것일까요?
저는 혼자살고 있어서 김치냉장고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댁이나 결혼한 동생네에는 김치냉장고가 있습니다. 김치냉장고에는 김치만 들어있는게 아니더군요.그냥 냉장고에 넣어둘만큼 자주 꺼내지는 않고, 그렇다고 얼려버리기는 애매한 식재료나 얼리지 않고 오래 보관하고싶은 과일 등도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는걸 봤습니다.
실제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김치맛도 잘 변하지 않고 식재료나 과일도 싱싱한 상태로 훨씬 오래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효과는 왜 나는걸까요?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보다 탁월한 어떤 기능이 있어서 그런 효과를 내는걸까요? 아니면 하루에도 몇 번씩 열고닫는 일반냉장고와 다르게 자주 여닫지 않기 때문에 그런걸까요?
그 이전에 가족의 숫자가 늘어난건 아닌데 1인당 냉장고의 용량이 더 늘어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어릴때는 냉동실이 딸린 냉장고 하나 있는 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냉장고의 크기도 훨씬 커졌고, 어지간한 집에는 김치냉장고가 다 있고, 냉동고가 있는 집도 많습니다. 집안에 보관하고 있는 식료품의 양이 늘어난겁니다. 그에 반해서 제가 어릴 때 외식이 정말 흔치않은 일이었던것과 비교하면 요즘은 확실히 외식이 흔해졌습니다. 외식을 많이한다는건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줄었다는거고 결국 집안에서 사용하는 식료품의 양도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는 커져서 보관하는 식료품은 많아졌는데 실제로 소비하는 식료품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읽은 지 몇 년이 지난터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제윤경 님이 쓴 책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에 보면 우리 어린시절에는 그날그날 찬거리를 위한 식료품점이 동네마다 있었고 바로바로 사서 먹었기 때문에 냉장고가 크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1,2주에 한 번씩 마트에가서 대량으로 구입해서 집 안에 쌓아두기에 점점 큰 냉장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게로 생각하면 굳이 지니고 있지 않아도 될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바람에 점점 큰 창고가 필요해졌다는겁니다.
저는 김치냉장고를 제대로 사용해 본 적도 없으니 김치냉장고의 성능이 어떻다고 말 할 자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1인가구를 위한 소형 김치냉장고 기사를 보면서 필요에 해서 소비하는것인지 제품이 있으니 소비하는것인지 잘 구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정말 김치냉장고가 꼭 필요할까요?
- 기사에는 작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거나 일반 냉장고 대비로 판매가 늘었다고 되어있지만, 논문에 들어가는 수치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걸 알기에 무조건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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