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백기행
넷적본의 휘장마차에
어느메 촌중의 새새악시와도 함께타고
머ㄴ바다가의 거리로 간다는데
금귤이 늘 한 마을마을을 지나가며
싱싱한 금귤을 먹는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백석, 이즈노쿠니 미나토[伊豆國湊] 가도(街道), <시와 소설>(1936.3) 1
문학을 잘 모릅니다. 문학을 잘 모르니 문학 중 가장 어렵다 느끼는 시는 더더욱 모릅니다. 기회가 닿아서 백석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북 정주가 고향이었고, 해방 이후에 고향에 계속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월북작가로 분류되어서 한때는 이 땅에서 알아가는것조차 힘들었던 백석시인입니다. 어제까지 백석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상당히 잘 생겼다는 것과 1900년대에 태어났지만 요즘 시대에와도 빠지지 않을 헤어스타일을 하셨던 분이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세 번에 걸쳐서 백석을 알아나갈텐데 그 첫 번째 시간인 어제는 백석이 시집 사슴을 발간하기 전까지의 삶과 결혼까지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평생 서로 사랑했다는 김자야 여사와의 사랑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어린시절 백석의 삶이 어떠했고, 백석이 연인과 어떤 사랑을 했는지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백석이 그의 시를 통해서 크고 광대한 무언가가 아닌 하찮고 외로운 주변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백석은 시 마지막에서 꼭 '핼슥한 처녀'(가기카키(柿崎)의 바다, 시집 <사슴>, 1936), '불쌍하니도 버려진 몽둥발이(모닥불)' , '저 멀리 나의 고독을 바라보는 갈매나무(남신의주 유동 박씨 봉방)' 등과같이 우리 주변에 있는 미약한 존재를 이야기합니다. 3 단지 우리 현대시인 중 손꼽히는 사람이지만 북에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된 시인이라고만 알고있던 백석인데, 백석의 시가 말하고있는 세상을 잠시 보고나니 더 알아가고싶어졌습니다.
저녁밥때 비가들어서
바다엔배와사람 흥성하다
참대창에 바다보다푸른고기가께우며 섬돌에곱조개가붙는 집의 복도에서는 배창에 고기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즉하니 물기에 누굿이 젖은 왕구새한자리에서 저녁상을받은 가슴앓는사람은 참치회를먹지못하고 눈물겨웠다
어둑한 기슭의행길에 얼굴이했슥한처녀가 새벽달같이
아 아즈내인데 病人은 미역냄새나는 댓문을 닫고 버러지 같이 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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