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물
며칠 전 방에서 나오는길에 문 앞에 붙어있는 광고물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위 사진을 보고 왜 제가 짜증났는지 이유가 짐작가시나요?
두 번째 사진을 보고나면 왜 제가 짜증났는지 이해가 되시죠?
제가 짜증난 이유는 문 앞에 붙여둔 광고종이가 열쇠구멍을 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고지를 붙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거주자가 문을 잠그기 위해서 꼭 종이를 떼어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게 눈길을 한 번 더 끄는 효과가 있을꺼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방에서 나올때 발견한 상황이라 좀 덜했지, 피곤한 몸을 끌고 밤에 들어갔을 때 저렇게 광고지가 붙어있는걸 발견했다면 광고지 때문에 짜증나는 정도가 아니라 화가났을껍니다.
광고물이라고 늘 받는 사람에게 짜증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받은 부채입니다. 보통은 길거리에서 광고물을 받으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가까운 휴지통에 넣습니다. 그런데, 어제 받은 이 부채는 지금 제 방 책상에 곱게 올려져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근래 보기 드문 형태의 부채라서입니다. 여름철이면 길거리에서 광고용품으로 나눠주는 부채나 각종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부채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늘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부채들을 주로 나눠주더군요. 어제 받은 이 부채는 플라스틱은 손잡이와 부채살만 이루고 있고, 거기에 종이를 붙여서 만들어져있습니다. 손잡이와 부채살을 나무로 만든 부채는 아니지만, 형태만이라도 비슷한 부채를 받으니 이상하게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어제 저녁에는 바람이 불때면 선선하다는 생각도 들기에, 부채가 하나쯤 있으면 선풍기 대신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는 계산도 섰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부채를 나눠주던 사람이 길을 막듯이 서서 강요하듯이 내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가면 주변 식당이나 가게를 홍보하는 분들이 길을 막고서서 억지로 전단지를 떠넘기는걸 경험합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홍보물품을 나눠주시는 분들도 그냥 지나가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이신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부채를 나눠주신 분은 조금 달랐습니다. 딱히 부채와 전단지를 나눠줄 생각이 없었는데 바로 옆을 지나가던 제가 손을 내밀어서 부채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제 막 나눠주러 나오셨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소심한 성격인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홍보물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부담스럽만 하지만, 그래도 홍보를 해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적극적어야 효과가 더 좋겠죠? 가끔은 제가 지금 사회에 참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주는 아니구요...아주 가끔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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