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X-TRA 크런치 치킨 세트 그리고 몇 가지 이야기

 혼자 식사할 때 가장 손쉬운 선택이 프랜차이즈 햄버거 아닐까요?

 요즘 날씨가 너무 후덥찌근해서 방에서 밥 챙겨먹으면 조리해서 밥 먹기전에 샤워 한 번 하고, 밥 먹고나면 또 한 번 해야하는 불상사가 자꾸 벌어집니다. 그게 너무 싫어서 저녁은 할인하고있는 버거킹 햄버거를 사먹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신논현역에있는 강남교보문고 가는길에 신논현역 옆의 버거킹에서 사먹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 매장이 강남교보점이군요.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이라서 밤늦게 간혹 이용해서 그런지 제법 넓은 매장에 반 넘게 사람이 앉아있는걸 본 적이 없었는데, 어제 방문했을 때 테이블 3-4개 빼고 전부 사람들이 앉아있는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늘 매장이 유지는 될까 싶었는데, 가득차는 경우도 있더군요. 혼자서긴 했지만 에어컨 틀어주는 매장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다보니 시원하고 좋아서 조금 어정거리며 먹기도 했다지요.

 머리속에만 있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던 개인컵 사용을 처음 해봤습니다. 타 브랜드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졌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가득 채워주시더군요.

 도장을 찍어줄지 묻길래 아무 생각없이 달라고 했는데, 받아서 읽어보니 개인컵사용했다고 준 쿠폰이네요. 해당 매장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섯번이면 한 잔 준다고 하시더군요. 유효기간이 따로있는것도 아닌듯하니 갈 때마다 챙겨서 받으면 언젠간 한 잔 얻어먹을 수 있겠죠?

 프렌치프라이 입니다. 최근 버거킹 프렌치 프라이가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조금 더 가느다랗고 길었는데, 언젠가부터 조금 굵어지고 길이는 짧아졌습니다. 표면 자체의 바삭바삭함은 조금 더 느껴집니다. 표면이 바삭해진건 좋지만, 굵어진건 조금 아쉽습니다. 예전 굵기를 유지하면서 표면이 바삭해졌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햄버거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보여드려야 할꺼 같아서 멀쩡한 햄버거를 열었습니다. 그 바람에 제자리에 있던 채소들이 자리를 옮겼네요. 그리 크지않은 토마토 두 개와 피클들이 보입니다. 소스는 바삭바삭한 치킨패티와 잘 어울리네요. 짜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대로 리뷰라도 하려면 칼로 잘라서 단면을 보여드리는게 맞지 않을까 싶지만, 그럴 생각으로 버거킹으로 간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한 입 베어물고 단면을 찍었습니다.

 패티는 광고에서 보고 기대했던것과 조금 달라서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광고속의 사진을 보면 꼭 치킨에 옥수수알갱이를 튀김옷처럼 입혀서 조리한듯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치킨과 옥수수로 만든 패티더군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패티 속에 섞여있는 노란색 물질이 옥수수라고 추정이 됩니다. 모르고 먹었을 때 옥수수라는걸 제가 눈치채지 못했을껍니다.

맥도날드 매장에 가면 항상 직원들이 일을 참 잘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센트럴시티 지하 광장에 있던 맥도날드는 항상 줄이 예상 이상으로 길었지만, 언제나 짐작한것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게 됩니다. 방문할 때마다 역시 패스트푸드구나라고 느끼게 되죠. 그에 반해서 버거킹은 그런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때는 살짝 짜증스러운 마음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제 방문했던 버거킹 매장에 언젠가 들렀을 때 매장청소를 하고있는 직원분 중에 조금 불편한 분이 계신걸 봤습니다(저는 아직도 장애인이라고 부르는게 불편합니다). 그 뒤에 논현역 근처의 버거킹에 방문했을 때도 살펴보니 그런분이 계시더군요. 다른 매장은 가 볼 기회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최근에 제가 간 두 곳에는 일하는 분 중에 불편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 뒤로는 버거킹에 방문했을 때 맥도날드 직원들만큼 빨리 주문을 받지도 못하고,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아도 뭔가 여유롭게 기다리게 됩니다.

 예전에 다른 버거킹 매장에서 그런 경우를 접한적은 없는걸로 기억되기에, 제가 주로가는 두 매장만 그런것일지 모릅니다.

 그냥...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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