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전원 휴게소 - 푸짐한 생선구이
오늘은 남해고속도로 군북 나들목 근처에 있는 정말 푸짐한 생선구이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끔 생선구이가 먹고싶어지지만, 원룸에 살던 시절에 한 끼 먹고싶은것 먹자고 며칠을 생선냄새로 고생할 수 없어서 포기한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주방이랑 나뉘어진 공간이 있어서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구워먹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본가에 내려갈때마다 어머니께서 뭐 먹고싶은지 물어보면 첫 번째나 두 번째 꼽는 음식이 생선구이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집에 내려가도 어머니가 직접 생선을 구워주시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전원 생선구이를 알게된 이후부터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은 위치와 위 사진속의 건물을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애초에 생선구이집을 하려고 마련한 공간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도 다음지도에 검색을 해보면 '전원 휴게소'라고 나옵니다.
단층의 널찍한 건물 안쪽에 20여남은 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에서 사장님이 꾸준히 생선을 굽고 계십니다. 공간이 넓어서인지 환기를 잘 해서인지 생선구이집이지만 생선굽는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가운데 달려있는 메뉴판 오른쪽 아래 화이트보드에 오늘의 생선 현황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구이의 경우는 여러 생선이 같이 나오니까 큰 상관 없지만, 조림의 경우에는 선호하지 않는 생선조림이 있다면 메뉴 선택하실때 확인하시는게 좋겠죠? 생선구이도 혹시 빼고싶은게 있으시면 얘기하시면 빼고 주십니다.
메뉴판입니다. 간단합니다. 저는 생선구이와 생선조림밖에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본가에 내려갈때마다 가긴하지만 그정도 빈도로 찾아가서는 생선구이말고 다른 메뉴를 선택하고싶지 않습니다. 생선조림도 다섯명인가 한꺼번에 간 덕분에 한사람인가 두사람이 생선조림을 먹는 바람에 조금 맛봤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가 처음 갔을때는 생선구이가 천원정도 저렴했던것 같은데 이제 가격이 같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먹는 생선구이보다 가격은 싸고 양은 푸짐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굳이 따지자면 가격은 비슷하고 양은 푸짐하다고 해야겠습니다.
기본차림입니다. 김치, 쌈장, 젓갈 그리고 쌈채소가 늘 나오고 다른 찬 한두개는 조금씩 바뀝니다. 여기에 여름에는 미역냉국이나 차갑게 식힌 콩나물국, 겨울에는 주로 시래기국을 곁들인 밥이 나옵니다.
이 날 세사람이 가서 생선구이 3인분을 시켰습니다. 푸집하다고 말씀드린거에 비해서 조금 양이 적다 싶으신가요?
세사람이 왔다고 생선 먹다가 식을까봐 미리 몇마리 먼저 주시고 추가로 더 주셨습니다. 아래쪽에 깔린 꽁치 한 마리와 조기 몸통과 꼬리는 처음에 나왔던 생선이고 나머지는 뒤에 추가해주신 생선입니다. 구워진 생선으로 배를 불릴 수 있을만큼 생선을 구워주십니다.
입구쪽에 음료수와 과자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농사철이면 농사하던 어른들께서 와서 점심을 드시고 나갈 때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나가시더군요. 과자나 음료수 사가는 분들은 아직 못봤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원래 휴게소 하려고 지었다가 식당으로 바뀌었다고 하시는데, 같은 사장님이 계속 하시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휴게소로 지었던 공간인만큼 이런 흔들의자도 있고, 정원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본가에 내려갈때면 꼭 들리는 식당인데 그렇게 갔으면서도 건물 뒤쪽에 꾸며진 정원은 이 날 처음 가봤습니다. 아직도 어느정도 관리를 하고계신건지 예쁘게 잘 꾸며져있습니다.
식사하러 들어갈 때쯤에는 차가 몇 대 없었는데, 먹고 나온 시각인 12시 16분에 차가 이만큼 들어와있었습니다. 처음 이 식당에 방문했을 때는 주변에 사람도 별로 살지 않는곳에서 식당에 손님이 얼마나 있을까 했각했습니다. 그런데 식사시간이면 항상 손님으로 붐비고, 가끔씩 저녁시간이면 부산이나 창원에서 남해쪽으로 단체여행을 하고 돌아가는길에 들리는 단체 손님도 있습니다.
생선구이가 싱싱한 생선을 제대로 구우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멀리서 찾아갈만한 요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리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의 맛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하는 우리는 상차림의 정성과 음식의 푸짐함도 함께 즐기게 됩니다. 단지 생선구이 한 점의 맛이 어떠하다는 측면에 더하여서 상차림과 푸짐함까지 즐길 수 있는 좋은 식당입니다. 좋은 식당을 권할 때 어느정도 멀리서 찾아갈만한가로 설명하는분들도 게시던데 전원 생선구이가 얼마나 멀리서 찾아가볼 만한 식당인지 제가 단언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휴가철에 남해안 고속도로를 지나가신다면 식사시간을 조금 벗어난 시각이라해도 군북나들목에서 잠시 빠져나가셔서 생선구이를 드시고 가시면 어떨까요?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껍니다.
멀지않은곳에 의령이 있습니다. 의령의 3대 먹거리라 알려진 종로국밥과 의령소바 그리고 망개떡을 함께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전원 생선구이 (전원 휴게소)
주소 :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217번지(경남 함안군 군북면 함마대로 332)
전화번호 : 055-583-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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