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오향(五香)만두

Posted by 쪽빛아람
2015. 7. 21. 17:28 2015/Food & Travel



 지난달에 연희동 오향만두에 다녀왔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연희동 오향만두


연희동 오향만두


 그리 크지않은 가게입니다. 바로 옆에 꽃집이 있는데 가게 앞 도로까지 나와있는 화분들이 무더운 날씨속에 비가 흩뿌려서 잘못하면 축 처질 수 있는 기분을 싱그럽게 만들어줍니다. 엊그제 다녀온 분당 평양면옥은 직접 화분으로 꾸며놨었는데, 오향만두는 옆집 덕분에 꾸미지도 않고 가게 앞에 꽃이 가득합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연희동 오향만두


 가게가 넓지는 않습니다. 식사하고 나올 때 찍은 사진인데, 사진속에 보이는 테이블 대여섯개가 전부입니다. 제가 들어갈때는 한 테이블밖에 손님이 없었는데 나올때는 두어팀 정도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이정도면 오픈주방인가요?



연희동 오향만두


 메뉴판입니다. 모 블로거분은 오향족발 왼쪽에 있는 메뉴들이 원래 이 집의 주력이고, 그 오른쪽 메뉴들은 구색을 맞추기 위한 메뉴가 아니겠나 하시던데 직접 주인분께 물어봤다는 얘기는 못들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오향(五香)만두인데 메뉴에 오향만두가 없어서 오향만두를 시킬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식당 이름인 오향만두라서 오향을 느끼기 위한 오향장육과 만두를 맛보기 위한 군만두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문헌까지 찾아보지는 못했고, 검색엔진에서 검색만 좀 해봤습니다. 오향장육에 들어가는 다섯가지 향은 보통 계피, 산초, 정향, 진피, 회향 다섯가지라고 나와있는 곳이 많습니다. 다른 자료에는 곽향(藿香), 목향(木香), 유향(乳香), 정향(丁香), 침향(沈香) 다섯가지라고도 나옵니다. 양쪽의 목록이 같은가 싶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우리말과 한자와 학명이 어우러져있어서 복잡하지만 다섯가지 항목이 완전히 일치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쪽 목록 모두 향이 강한 재료들입니다. 그래서 중국 본토 수준의 오향장육을 우리나라에서 내놓으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적당히 한국화한 오향장육이나 오향족발을 내놓는다고도 합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연희동 오향만두


 양념통과 기본찬입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오향장육이 중국음식인만큼 중국식당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식당에서 나오는것처럼 군만두가 줄줄이 붙어서 나왔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연희동 오향만두


 군만두가 붙어서 나오면 하나씩 떼어먹다가 구멍이 나는 경우가 생겨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아래쪽은 촉촉한 상태입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만두속에 뭐가 들어갔는지 구분할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식당 이름이 오향만두라서 만두에서 독특한 향이 있을까봐 걱정반 두려움반의 심정으로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채소가 충분히 들어가있는 만두속은 특별히 기억날만한 향 같은걸로 입을 거슬리게하지 않았습니다. 맛있습니다. 멀지않은 연남동의 여러 중국음식점들 만두와 비교하시면서 연희동 오향만두가 제일 맛있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렇게 말씀하실만하다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둔해서인지 연남동의 여러 만두집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오향장육이 나왔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오향장육에 같이 나온 피단입니다. 송화단이라고도 하죠? 저도 삭힌 오리알이라는정도만 알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다행히 먹을줄은 알기에 자신있게 오향장육을 시킨건데 일행분이 못드신다고해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 다라고 해봤자 오리알 하나 분량을 자른거라 양이 많거나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달걀 삶은것도 별로 좋아하는편이 아니라 딱히 맛있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고기를 한 점 덜어서 찍어봤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


 오향장육 아래쪽에 깔린 으깨진 오이입니다. 양념이 스며들라고 으깬다고도 하던데, 얇게 썰지않고 으깨는건 씹는맛은 두고 양념만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일까요?


연희동 오향만두


 하나씩 따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오향장육같은 음식은 고기, 양념, 짠슬, 야채를 적당히 함께 먹어야겠죠?



 식당 이름에 오향이 들어가는곳이라서 오향장육을 시켜서 먹었지만, 저는 오향장육을 즐기지 못한다는것만 확인했습니다.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지만, 저는 우리나라 음식인 보쌈을 먹지않고 오향장육을 먹고싶어질꺼같지 않습니다. 오향장육의 갖가지 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제 탓이죠.


 껍질이 제법 도톰한 만두는 군만두도 좋았지만 찐만두나 물만두로 먹으면 더 좋을듯합니다. 다음에 방문해서 군만두 말고 다른 만두 세 가지만 시켜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오향만두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2 (서대문구 연희동 188-69)
전화번호 : 02-323-3749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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